토종 SPA, 해외브랜드와 치열한 경쟁

매장수, 규모 확대...톱스타 전면 내세운 광고도

입력 : 2011-07-22 오후 5:10:36
[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토종 SPA 브랜드들이 선점 당한 국내시장을 되찾기 위해 해외 SPA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상륙한 외국계 SPA가 지속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토종 브랜드들도 시장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매장수를 늘리거나 규모를 대형화하고 있다. 일부는 톱스타를 기용, 광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는 제조회사가 의류기획, 디자인, 생산 제조, 유통판매 전과정에 관여, 소비자에게 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상품을 공급하고 있는 패스트패션을 일컫는다.
 
◇ 매장수, 규모 확대 나선 토종 SPA 브랜드
 
해외 SPA 브랜드 `빅3`인 유니클로(UNIQLO), 자라(ZARA), H&M에 대항해 토종 브랜드들은 올해 매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랜드의 SPA 여성복 브랜드인 미쏘(MIXXO)는 전국 20개 매장을 목표로 8월중 홍대점을 열기로 하는 등 등 하반기에만 4개의 매장을 신설한다.
 
토종 SPA브랜드에 걸맞게 한국 여성 체형에 맞는 옷을 위해 고객체형 연구를 많이 하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을 위해 중국, 동남아시아에서 공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올해 700억원의 매출 목표다.
 
현우인터네셔널의 르샵(LeShop)은 하반기에 기존 매장 중 10개를 330㎡ 규모로 확대는 등 대형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또 20여개의 매장을 추가로 신설키로 하고 현재 우수 상권을 찾고 있다.
 
이와함께 소비자 패턴에 맞는 상품라인이 다양성을 추구하고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 광저우(廣州, Kuangchou)에 생산 라인 구축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 1200억원보다 25% 증가한 15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동광인터내셔널의 숲(SOUP)은 2009년 가을부터 신세대 스타 신세경씨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유통망은 현재 160개점에서 하반기까지 200개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매출도 지난해 1100억원보다 63% 증가한 1800억원 목표를 세웠다.
 
◇ 가파른 성장세의 외국계 SPA 삼총사
 
유니클로를 판매하는 에프알엘코리아와 자라의 자라리테일코리아는 지난해 각각 2260억원, 13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국내에 진출한 H&M은 37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올렸다.
 
유니클로, 자라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3%, 67.4% 신장된 것으로 명품 업체인 프라다코리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 46.9%, 32.8%를 두배 가량 앞섰다. 그만큼 국내 시장에서 폭발적 성장을 거두고 있다는 반증이다.
 
더욱이 최근 백화점업계에서 외국 SPA를 입점시키기 위해 수수료 인하를 조건으로 내거는 등 이들의 성장세는 올해도 뜨겁다.
 
이런 가운데 국내 SPA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가격을 낮추고, 매장을 늘리려는 전략보다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유통 체제에 신경을 써야한다는 의견이다.
 
패션분야 조사기관인 패션인트렌드 이유순 이사는 "그동안의 단가를 낮추는 데 초점을 두는 제조 지향적 구조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기획을 하는 유통 지향적 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매장수만 늘리려는 전략은 지양하고, 매장의 크기와 환경에 힘써 소비자들의 구매의사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이와 더불어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될 수 있도록 R&D 투자에도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김경훈 기자 kmerce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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