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이틀째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갈등을 겪으면서 디폴트 우려가 커진데 따른 영향이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91.50포인트(0.73%) 내린 1만2501.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4포인트(0.10%) 하락한 2839.96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49포인트(0.41%) 떨어진 1331.94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국채 한도 증액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미국의 국채 관련 협상은 계속 난항을 겪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측은 별도의 안을 마련해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처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미국이 부채협상 합의로 디폴트를 피할 수 있을지라도, AAA인 신용등급 강등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밖으로 반등했지만,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전년동기대비 4.5% 급락하며 1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주택시장 더블딥 우려가 투심을 악화시켰다.
미국의 6월 신규주택 판매도 전월대비 1% 감소한 31만2000채를 기록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시장예상치 32만채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4개 종목이 하락했다. 이날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한 3M이 5.41% 내리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고, 제너럴일렉트릭(GE)도 2.11% 밀렸다.
세계 최대 택배업체인 UPS는 큰 실적개선을 보이지 못하면서 3.32% 하락했다. AK스틸은 이익 급감이 예상된다는 소식에 17.46% 급락했고 US스틸도 8.29%나 떨어졌다.
기술주들이 강세가 두드러졌다. 휴렛팩커드(HP)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각 1.02%와 0.61% 상승했다. 전날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브로드컴이 9.4%급등했고, 중국 검색엔진 업체인 바이두는 분기 매출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에 5% 상승했다.
장 마감후 호실적을 공개한 아마존닷컴은 정규거래에서 0.3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