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28일 국내증시는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 지연에 따른 미국 신용등급 하락 우려에도 상승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 과정에서 안정적으로 오르기 보다는 다소 불규칙한 등락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부채한도 증액 협상 실패시 미국 자산가치의 훼손이나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현상시한인 다음달 2일 전까지 최소한의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정치권의 합의 과정에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과 부채한도 증액 이후에도 미국 재정건전성에 대한 논란이 잔존할 수 있기에 긴장감을 유지하라고 전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정치권의 부채협상 지연에 경제지표 및 일부 기업들의 실적 부진 영향으로 두 달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8.75포인트(1.59%) 내린 1만2302.5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27.05포인트(2.03%) 하락한 1304.89를 기록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75.16포인트(2.65%) 급락한 2764.80에 거래를 종료했다.
▲ 하나대투증권 이종성 연구원 = 시장의 주요 불확실성 중에서 그리스 재정위기는 2차 구제금융에 합의한 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고, 이제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여부가 핵심적인 이슈로 남은 상태다. 시장은 협상 실패시 정치적 부담이 크기에 협상시한 전까지 최소한의 합의를 이뤄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증액협상이 난항을 지속하면서 미국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미국발 악재가 우려스럽다면 경기소비재와 필수소비재의 조합에 대해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경기소비재는 금융위기 이후부터 주도주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고, 필수소비재는 올해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상승흐름을 주도할 유력한 섹터로 볼 수 있다. 더불어 두 섹터간 상관관계가 낮은 점은 포트폴리오 구성시 분산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고려해 볼 만하다.
▲ 동양종합금융증권 정인지 연구원 = 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스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심리적으로 다소 불안한 상황에서도 코스피는 금년 연초 이후 조정 국면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중기 고점과 저점이 높아지는 과정에 있어 중기 조정국면이 진행되더라도 이전 고점대인 2231포인트를 상회하는 수준까지의 상승은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다만 다소 불규칙한 등락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고, 추세로 진행되더라도 전고점에서 상당한 공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단기 고점대를 점차로 높여가는 화학업종지수와 완만한 상승 채널 하단선의 지지력을 확인한 운송장비 업종에 대해 매수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고, 중기추세 반전이 예상되는 금융 업종지수도 긍정적인 모습이다. 여기에 안정적인 상승 추세를 형성중인 유통 업종도 매수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 신한금융투자 한범호 연구원 = 완전한 해소는 아니지만 일단락된 유럽 재정위기와 달리 미국의 국가채무한도 증액 문제는 여전히 핵심이다. 물론 자본시장의 주요 지표들은 궁극적인 합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계속되고 있는 정치권 대립의 본질도 당위성 논란이 아닌 부채한도 증액의 방법론적 차이에 가깝다. 결국 미국 국가채무한도 논란은 합의가 상식적으로 타당한 결론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의 기본전략은 변함이 없다. 6월 중순 이후 제시하고 있는 지수의 점진적 우상향 시각을 이어간다. 아울러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대형주 대비 확대됐던 중·소형주들의 수익률 격차 해소 움직임이 연장될 수 있음에도 관심을 지속하고 있다. 달러대비 원화 강세 유지를 전망해 증권과 금융 그리고 내수주에 대한 트레이딩 대응도 유효하다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