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물폭탄'..증권사 VIP 센터도 물먹다

부국·한양證, 모바일거래 시스템 중단되기도

입력 : 2011-07-28 오후 3:57:24
[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서울 강남지역에 집중호우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증권사들의 '럭셔리' 지점들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강남 지역에는 웰스매니지먼트센터(WMC) 같은 증권사 VIP 지점들이 집중돼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005940)은 대치 WMC를 비롯해 강남 3개 지점이 정전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 지점들이 대부분 2층 이상에 위치해 침수피해는 없었다"며 "강남지역 지점들을 중심으로 정전이 발생했으나 UPS라는 자가발전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금세 복구됐다"고 밝혔다. UPS는 무정전전원장치(Uninterruptible power supply)로 갑작스런 정전으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하는 장치다.
 
현대증권(003450)은 강남역 근처 부띠끄모나코 지점이 일부 침수됐으나 큰 피해를 보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IBK투자증권은 대치지점이 입주한 건물 전체가 정전되면서 영업에 차질을 겪었으나 UPS로 인해 업무가 마비되지는 않았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감전 우려 때문에 건물주가 차단기를 내려 정전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UPS를 돌렸기 때문에 업무에 큰 차질은 없었으나 전력이 모자랄 것을 대비해 업무처리에 꼭 필요한 PC만 사용했다"고 밝혔다.
 
IBK투자증권 대치지점이 입점한 빌딩에는 이 외에도 대우증권(006800), 메리츠종금증권, 하나대투증권, 동양종금증권(003470)의 지점이 함께 입점해 있어 이들 역시 정전이나 침수 피해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은 대치지점의 거래 은행이 침수돼 출납 업무에 불편을 겪었고 하나대투증권은 대치지점이 1층에 있어 침수피해로 오전 중 영업이 중단됐었다.
 
한편 폭우로 인해 강남에 위치한 증권거래 애플리케이션 중개회사 '에어미디어'가 정전되면서 부국증권과 한양증권 등의 스마트폰 거래시스템이 하루종일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대증권은 '013 에어포스트' 서비스가 중단됐다.
 
부국증권 관계자는 "에어미디어라는 앱 중개회사가 폭우로 정전되면서 UPS용 전력까지 다 끊겨 스마트폰 트레이딩 시스템이 중단됐었다"며 "어제 오전 8시 55분에 중단된 이후 오후 4시에 복구됐지만 이용자가 적어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오래 전에 나온 013에어포스트 서비스만 중단됐었다"며 "300~400명만 거래하는데다 013고객이 전화로 매매를 하더라도 똑같은 수수료를 적용받을 수 있게 미리 조치해뒀기 때문에 불만이 접수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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