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이달 중순께 출고 예정인 올뉴SM7이 국내 준대형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현대자동차 그랜저의 아성이 건재하다.
그랜저는 지난달 9019대가 판매되며, 내수 판매 1위를 두달째 이어간 아반떼(1만1051대), 쏘나타(8922대)와 함께 현대차의 실적을 이끌고 있는 주력차종이다.
하지만 판도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것은 그랜저의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것에서 엿볼 수 있다.
올 1월 그랜저HG가 출시된 후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 매월 1만대 이상 팔리던 그랜저의 7월 판매량은 전달보다 1600대 이상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달 중순께 출고를 앞두고 있는 르노삼성 올뉴SM7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 완성차업체도 마찬가지다.
그랜저, 올뉴SM7과 동급 차종인 기아차의 K7도 올해 월평균 2166대가 팔렸지만 지난 6월 1910대로 2000대를 밑돌더니, 지난달에는 1531대로 판매가 줄고 있다.
한국지엠의 알페온도 올 1월 1314대에서 지난 5월 1000대를 밑돌더니 지난달에는 580대로 급감하고 있다. 한국지엠도 하반기 '알페온 e어니시트'를 준비하고 있지만 최근 판매 저하에 올뉴SM7 출시 영향을 무시할 수 없어 보인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15일 언론에 처음 올뉴SM7을 공개하고, 지난달 19일부터 사전 예약에 들어갔다. 지난달 25일에는 본격 양산에 들어가 다른 차종 생산을 줄이면서까지 올뉴SM7에 공을 들이고 있다.
르노삼성은 올뉴SM7이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되면 지난 2005년 SM7이 첫 출시됐던 당시의 판매실적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실물이 전시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사전예약이 쇄도하는 이른바 '묻지마 구매'가 다음주 실물 공개후에는 더 확산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르노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올뉴SM7은 다음주중 시장에 선뵐 예정이다.
SM7은 지난 2005년 1월 출시 한 달만에 3071대가 판매된 바 있다. 올해는 월 평균 1000대 가량 판매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2075대가 팔려 올뉴SM7 출시를 앞두고 오히려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준대형차시장에서 올뉴SM7 출고를 앞두고 잠재고객들이 이동하는 현상이 지난달 실적을 통해 드러남에 따라 올뉴SM7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19일부터 시작한 사전예약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조만간 사전예약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