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삼성그룹이 최근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분위기를 감안해 당분간 경력직 인재 채용을 자제하기로 했다.
2일 삼성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일 그룹차원에서 각 계열사로 '경력직 채용 자제' 지침이 내려갔다.
한 계열사 인사담당자는 "그룹에서 경력직 채용을 잠시 중단하라는 지침을 받았다"며 "꼭 필요한 인력이 아니면 당분간 신규 경력직 채용은 자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규모 플랜트 사업을 위해 최근까지 경력직을 대거 채용하던 삼성물산의 경우 1일부터 신규 채용을 위한 면접 등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분위기를 감안해 논란이 있는 중소기업 등의 인력채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며 "외부 경력직 대신 내부 인력을 육성하는 방법을 모색하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최근 동반성장위원회나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삼성의 인재 빼가기가 심각하다"고 압박해온 것에 부담을 느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이 최근 S(특별)급 인재 영입의 중요성을 강조한만큼, 이런 '자제' 지침이 경력직 채용 전면 중단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핵심인재 영입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경력직 채용이 전면 중단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최근 사회 분위기를 감안할 때 당분간 대규모 경력직 채용은 어렵지 않겠냐"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