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SC제일은행 파업 사태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와 SC제일은행은 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은행연합회 14층 중회의실에서 네번째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금융노조는 "노사간 중재에 나섰지만 사측이 한치의 양보없이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며 "이에 금융노조는 협상 중단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날 교섭에서 사측은 ▲ 정규직 2%, 비정규직 4% 임금인상에는 동의하지만, 직원 퇴출 프로그램인 후선발령제도의 전직원 확대와 상시 명예퇴직제도 폐지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졌을 때 지급 ▲ 노조의 각종 복지에 대해 검토 가능하나 직원 퇴출 프로그램인 후선발령제도의 전직원 확대와 상시 명예퇴직제도 폐지가 임단협에서 합의돼야 함 ▲ 성과급제의 시행시기를 2012년 1월1일로 정한 전제사항은 검토할 의향이 있을 뿐, 철회한 것이 아니라는 점 등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금융노조는 이에 대해 ▲ 임금인상, 복지 등 임단협을 선 타결하고 지급해야 함 ▲ 공정한 성과보상제도와 후선발령제도 전직원 확대, 상시 명예퇴직제도 폐지 등은 2010년도 임단협이 끝난 후 별도의 TF를 구성해 논의할 것 ▲ 후선발령제도의 전직원 확대와 상시 명예퇴직제도 폐지는 수용불가 등을 주장하며 맞섰다.
금융노조는 "SC제일은행노동조합은 2010년도 임단협만 합의되면 파업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은 타 시중은행에서는 도입하고 있지 않는 개별성과급제, 후선발령제도 전직원 확대, 상시 명예퇴직제도 폐지 등을 임단협 합의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노조는 "이날 교섭에서 SC제일은행 사측이 '금주 내 파업을 종결하고 복귀하지 않을 경우 비정규직에 대해 4% 인상 임금을 지급하겠다'고 주장했다"며 "시중은행에 비해 가장 열악한 SC제일은행 비정규직 임금인상으로 생색을 내려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SC제일은행 노동조합은 이날로 37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노사 각 3명으로 구성된 노사 교섭위원들은 7월22일, 26일, 28일과 8월2일에 걸쳐 모두 네 차례 만나 협상을 벌였다.
노사교섭위원은 사측 리차드 힐 은행장, 제니스 리 부행장, 장지활 부사장과 노측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 유주선 금융노조 정책본부장, 서성학 SC제일은행지부 부위원장이다.
뉴스토마토 박미정 기자 colet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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