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지수희기자] 최근 성동조선해양에 2000억원 안팎의 긴급자금 지원이 예상되는 등 중소형 조선소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SPP조선이 '가뭄에 단비' 같은 수주를 따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PP조선은 아일랜드의 아드모어(Admore)사로부터 2척, 프랑스
의 쏘카트라(Socatra)사로부터 2척, 중남미 선주사로부터 6척, 이외 유럽과 아시아 선주사로부터 10척 등 약 7억6000만달러 규모의 5만톤급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MR, 탱커) 20척을 수주했다.
이번에 수주한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은 SPP조선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선박으로 지난 2004년 터키 게덴(Geden)사로부터 4척을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70척 이상 건조해 왔다.
이번 선박에는 SPP조선이 열을 쏟고있는 분야인 적재량은 늘리면서도 연료 소모량은 줄이는 녹색선박 선형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로써 SPP조선은 올해 수주목표 15억달러 중 66%(28척, 9억9500만달러)를 달성
했으며 총146척, 약 55억달러 상당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SPP조선은 지난해 11월 처음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하면서 선종 다양화에도 성공했다.
SPP조선의 지난해 수주실적은 전문분야인 MR탱커 3척을 비롯해 벌커선 27척, 컨테이너선 4척 등 총 34척 12억7000만달러 규모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업체가운데서도 가장 우량했던 성동조선도 건사하지 않은 상황에서 SPP조선의 이번 수주는 큰 의미가 있다"며 "특히 중소형 조선사들에게는 낮은 선가의 선종을 많이 수주하는 것이 현금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세계적으로 중형 탱크선 발주가 많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SPP조선의 수주 소식은 근래 보기 드문 놀라운 실적"이라며 "그동안 SPP조선이 주력해 온 중형 탱커선(MR) 분야의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