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으로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4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최근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수준까지 올라섰고 경제지표까지 둔화되면서 유로존 위기를 더하고 있다.
장 클로드 트리쉐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회의 이후 가진 간담회에서 "유로존 금융시장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오는 11일부터 6개월 만기의 특별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동성 공급 조치들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 "유럽중앙은행의 채권 매입이 지속적인 프로그램이"이라며 지난해 5월 시작한 후 사실상 중단했던 역내 채권 매입을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필요한 경우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를 매입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향후 유로존 경제와 관련해 "경제 성장세는 지속되겠지만 속도는 더뎌질 것"이며 "물가는 여전히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켄 워트렛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수준을 넘어 침체쪽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ECB는 긴축을 끝내느냐, 단지 중단하느냐의 선택의 기로에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