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두고 각계각층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S&P도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적절한 조치였다"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워렌 버핏·폴 크루그먼, S&P 강력 비판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미국 경제는 향후 또다시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실수"라고 S&P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AAA 신용등급을 잃었지만, 미국은 'AAAA' 등급을 받을 만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등급 강등이 미칠 파장에 대해 "세계 금융시장에 제한적인 영향만 미칠 것"이라며 "유럽에서 새로운 문제가 터지지 않는다면 지금과 달라질 것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평가할 자격이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왔던 서브프라임모기지 채권의 신용등급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던 사람이 미국 재정정책에 대해 평가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 백악관 "S&P, 2조달러 계산 잘못했다"
미국 백악관과 재무부도 S&P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강하게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존 벨로스 미 재무부 경제정책 차관보 대행은 S&P의 신용등급 강등 조치에 대해 " 평가 과정에서 2조 달러의 계산 착오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S&P의 정확성과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S&P는 이같은 계산 실수를 범한 뒤 등급 판정 근거를 경제적 이유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교묘하게 바꿨다"고 덧붙였다.
진 스퍼링 경제 보좌관도 성명을 통해 "무려 2조달러나 잘못 계산하도고 결과를 짜맞춘데 대해 깜짝 놀랐다"고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 S&P "美 등급 강등, 적절한 조치..근본적 해결책 없기 때문"
S&P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에 대해 적절한 조치였다고 반박하고 있다.
S&P는 "계산 착오는 이번 평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가장 큰 원인은 미 연방정부가 채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S&P는 지난 5일 뉴욕증시 마감 후 미국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 추가 하향 가능성도 열어뒀다.
S&P는 "미국이 부채상한 증액을 타결했지만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는 충분치 못한 결정"이라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