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미국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에 대한 찬반논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6일(한국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이같은 시점에 미국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지만, 경기부진이 길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선제적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는 6일 '미국 경제, 새로운 위기에 직면' 보고서에서 "미국의 경기부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금융위기 이후 경제 전반에 걸쳐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경제 펀더멘털이 개선된 만큼 더블딥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최윤식 KARI 연구위원은 "특히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경우, 미 정부는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추가 양적완화 등을 통해 더블딥을 막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위원은 "최근 미국 경제는 경기회복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회복세가 지연되는 가운데 일본 대지진 충격, 유럽 재정위기 확산, 글로벌 물가불안 등으로 경기부진이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향후 미 경기부진이 길어지고 경제적 위상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달러화 약세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더블딥 우려에 따른 금융 불안심리 확대로 안전자산이라고 인식되는 미 국채, 달러화 등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일시적으로 국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도 글로벌 금융 충격으로 단기 급등락할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미 경제적 위상 하락과 해외 투자자금 유입과 달러화 공급 확대가 지속되면서 하락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위원은 "향후 미국 경제의 주요 불안요인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며 "현재까지 그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선제적인 대응 차원에서 미국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을 예상한 시나리오 구성과 그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