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농심(004370)이 새우깡 등 일부 과자류 권장소비자가격을 오픈프라이스제 시행 전보다 100원씩 올리기로 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새우깡 900원, 바나나킥, 벌집핏자, 오징어집,양파깡, 자갈치 등은 800원으로 가격을 결정했다. 이들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은 오픈프라이스제 시행전인 지난해 6월 기준 새우깡이 800원, 나머지는 700원이었다.
새우깡은 12.5%, 나머지는 14.2% 인상된 것으로, 지난 5월 농심의 출고가 인상률(평균 7%대)을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지난 1일 농심은 신라면 등 주요 라면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 표시를 실시했으며, 이들 라면 제품의 가격은 오픈프라이스제 시행 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결정한 바 있다.
지난 3일에는 신라면 블랙의 권장소비자가격을 종전의 1600원에서 1450원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당시 농심은 "최근 표시, 광고 위반으로 과징금 부과를 받은 이후 일부 소비자와 언론의 가격 인하에 대한 의견이 제기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제품의 가격을 올리기 위해 신라면 블랙의 가격을 내려 생색낸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농심이 일부 과자류의 권장소비자가격을 올리자
오리온(001800) 등 나머지 업체들도 뒤이어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의 권장소비자가격을 오픈프라이스제도 시행 전의 가격인 3200원으로 표기할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주 안에 권장소비자 가격 책정에 관한 회의가 있을 예정"이라며 "회의가 끝나면 구체적인 가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물가 안정을 목표로 지난해 7월 도입된 오픈프라이스제도를 최근 폐지하고 권장소비자가격를 재도입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