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석 대검 차장 퇴임, "국민 검찰 되어야"

국회 무시 발언 홍만표 대검 기조부장도 전날 사표

입력 : 2011-08-09 오후 2:22:37
[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박용석 대검찰청 차장(56·사법연수원 13기)이 9일 퇴임식을 갖고 검찰을 떠났다.
 
박 차장은 이날 대검 15층 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검찰 신뢰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젠 검찰의 존립마저 위협하고 있다"며 "말로만 국민, 국민하지 말고 진실로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을 위하는 '국민 검찰'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끝까지 진실을 파헤치되 절제와 품격을 잃지 말아야 하고, 엄격하고 추상같이 하되 겸손과 따뜻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며 "머리만으로 수사해서는 안 되고 가슴도 함께 해야 하고, 가까이서 치밀하게 살펴야 되는 한편 수사의 부작용이 있는지 멀리 내다보기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어느 나라처럼 가장 객관적인 기관이 검찰이라는 평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검찰이 검찰답다는 평가는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공자도 정치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君君 臣臣'이라고 했습니다. 군주는 군주다와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와야 한다는 뜻입니다. 마찬가지로 검찰은 '檢檢'- 검찰다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북 군위 출신으로 경북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후 1981년 23회 사법시험에 합격, 1983년 서울지검 북부지청 검사로 검찰에 입문해 28년간 재직했다.
 
이날 박 차장이 퇴임함에 따라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의 사법연수원 동기 5명 가운데 황희철 법무부차관을 제외하고는 모두 퇴임했다. 
 
한편 한상대 검찰총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준비과정에서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국회의원 관계자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하는 것인데 무슨 질문이 많고 말이 많은지 모르겠다"며 국회를 무시하는 발언을 해 한 후보자가 청문회장에서 대신 사과하게 했던 홍만표 대검 기획조정부장(52·사법연수원 17기)도 전날 사표를 제출했다.
 
뉴스토마토 김미애 기자 jiir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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