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처럼 중국이 세계경제의 구원투수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향후 중국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 2008년 중국이 5850억달러(639조원)의 자금을 푸는 부양책을 통해 세계 경제 회복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와 달리 현재 중국 경제가 과열돼 있어 중국이 세계 경제회복에 도움이 될만한 부양책을 쓰기에는 무리라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7월 물가상승률은 6.5%까지 치솟으면서 7개월째 중국정부의 물가목표치 4%를 웃돌고 있다. 또 중국은행들의 대출규모는 2010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80%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가치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오르고 있다는 점도 중국이 경제위기에 별다른 도움을 주기 힘든 이유로 지목됐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 중국의 수출경쟁력은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배리 아이켄그린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교수는 "지난 2008년과 현재의 상황은 다르다"며 "중국은 현재 부동산 거품과 인플레이션, 공공부채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 회복을 도와줄 역할을 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