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정부와 한은 ·금융당국은 최근 시장불안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고,금융시장 불안을 야기하는 투기세력 및 교란요인에 대해 적극 대응하는 등 시장안정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 이주열 한국은행 부총재, 김주현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최수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10일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최근 경제여건과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와 금융당국 등 4개 기관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인식을 공유했다. 국내 금융 ·경제 펀더멘털 및 해외투자자 시각 등 객관적 평가가 중요하다는 것.
우리나라는 단기외채 비중이 낮아지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외채비율도 주요국에 비해 크게 낮은 등 외채구조가 개선됐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실제로 단기외채 비중은 2008년 9월말 51.9%에서 2009년말 43.2%, 2010년말 37.5%, 지난 3월말 38.4%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GDP대비 총외채 비중도 지난해말 기준 우리나라는 35.5%로 영국 415.5% 프랑스 198.8%, 미국 98.6%, 터키 39.1%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7월말 현재 311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세계 7위의 외환보유국으로 금융 및 외환부문의 건전성이 크게 확충됐으며 개별 금융기관의 건전성 역시 개선됐다는 평가다. 최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4일 연속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우리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국내 외화자금시장 상황도 2008년 9월 리만사태와 비교할 때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초단기 자금시장의 차입금리는 매우 낮은 수준이며 외화 차입시장도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또 최근 상승추세에 있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일대비 10bp가량 하락하는 등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정부 · 한국은행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투기세력 및 교란요인에 대해 적극 대응하면서 시장의 매수기반 확충에 주력하는 등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1단계로 오늘부터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전체 상장종목에 대해 3개월간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하고 자기주식의 1일 매수주문 수량한도를 완화하는 한편, 은행과 증권 보험사의 고유자금 운용시 내부 손절매 및 손실한도 기준을 신축적으로 운용하도록 협조 요청했다.
또 최소 2년간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기로 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관련해 당국은 "미국 FOMC가 미국경제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되고 성장전망의 하방위험도 이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판단한 만큼 미국 등의 실물경제 동향과 정책 대응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