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상욱기자] 지난 6거래일 동안 폭락을 거듭했던 국내 증시가 10일 극적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전일 금융감독당국의 여러 조치에 힘 입어 개인의 폭발적인 매수세가 장을 반전으로 이끌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7%(4.89포인트) 오른 1806.2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4.77%(20.66포인트) 크게 상승한 453.55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 속에서도 1조5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 매수세 덕에 모처럼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개인의 집중적인 매수는 전일 정부의 시장 안정 조치에다 폭락에 따른 반등 기대감 때문이라는 평가다.
금융위원회는 9일 오후 5시 임시 금융위원회를 열어 공매도를 10일부터 11월9일까지 3개월간 금지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공매도는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 미리 판 후 판매가격보다 싼 값에 해당주식을 사서 매매계약을 마무리해 차익을 챙기는 매매기법이다. 주로 외국인 투자가들이 활용하는 매매기법으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증시 변동성을 확대하는 주범으로 지목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해 "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또 금융위는 자기주식 매수 주문 수량 한도를 완화하는 조치도 다음달 1일부터 3개월간 시행키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자기주식을 직접 사려면 취득 신고 주식수 10%, 이사회 결의 전 30일간 하루 평균 거래량의 25% 등으로 거래가 제한됐지만 이번 3개월 동안은 신고한 범위의 물량은 얼마든지 매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10일 외국인이 1조3000억원 가까이 매도, 숏커버링(공매도 상환을 위한 주식매수)까지 진행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조치가 일단 시장 안정에 있어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승재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지난 2008년 10월1일 공매도를 금지했을 때 주가를 방어, 그 효과가 7거래일 정도 지속됐었다"며 "당시 코스피는 MSCI World 지수나 S&P500 대비 최대 10% 정도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정문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자기주식 매수주문 수량 한도를 완화하는 조치를 시행하는 등 정부의 증시안정화 대책 마련으로 급격한 투자심리 위축은 다소 진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토마토 황상욱 기자 eye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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