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상욱기자] 미국발 쇼크에 국내 증시가 6거래일 연속 급락하는 등 불안감이 가중되자 금융권과 연기금 등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연기금은 이달 들어 이미 2조원 가까이 순매수했고 은행들은 대규모 자금을 주식시장에 쏟아붓기로 하는등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됐다.
11일 증권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어윤대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은 계열사 사장들과 회의를 통해 대규모의 주식 투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10일 주식 매수를 위한 자금 5000억원을 KB자산운용에 위탁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단일 사모펀드 형태로 국민은행측의 제시방향에 의해 자금이 집행될 예정"이라며 "전일부터 증시에 자금을 투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1일 장 마감 기준 은행권은 코스피에서 445억원을 순매수했다. 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국민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이 지원을 시작했음을 짐작케 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국민은행이 무려 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투심을 잡아주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국민연금을 위시한 연기금은 이미 증시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2000억원 정도를 순매수했던 연기금은 2일 1850억원, 3일 2470억원 순매수했고 5일부터 9일까지 3거래일 동안은 매일 4000억~5000억원씩 사들였다.
사실상 쏟아지는 외국인 물량을 받아내며 지수 방어의 최전선에 서고 있는 셈이다. 이날도 2200억원 가까이 순매수, 14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우정사업본부 등으로 대표되는 국가(기타)도 지난 8일과 9일 각각 1720억원, 1357억원 순매수하면서 힘을 보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기금, 은행, 투신 등에서 외국인 매도 물량을 소화하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자금이 풍부한 매수 주체가 들어온다는 신호에 개인도 매수로 나서는 등 점차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놨다.
뉴스토마토 황상욱 기자 eye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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