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연일 지속된 폭락장에서 자사주 취득에 나선 상장사들이 늘고 있다.
심리적 불안감에 따른 일시적인 시장 쇼크속에서 향후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시그널을 제공해 자사의 내재가치를 안정시키기위한 자구책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9일 금융위원회가 시장 안정을 위해 1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3개월간 한시적으로 1일 자사주 취득 가능수량을 확대하는 등 취득 요건을 완화함에 따라 자사주 취득을 통해 직접 방어에 나서는 기업들은 추가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 폭락장속 자사주 취득 급증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일이후 자기주식 취득이나 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하고 공시한 기업은 총 66개에 달한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45개, 코스닥 시장에선 21개 기업이 자사주 취득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 시장은 지난해 연간 자사주 취득건수의 42%, 17%가 불과 3거래일만에 봇물처럼 몰린 셈이다.
셋톱박스 전문기업인
휴맥스(115160)는 오는 11월10일까지 23억원 규모의 자사주 50만주를 취득키로 하는 등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 모두에서 자사주 취득이 주가 방어를 위한 대세로 떠올랐다.
◇ 역풍속 금융권..자사주 매입으로 돌파
업종별로는 지나친 과매도 열기속에 자사주의 저평가를 막기위한 금융권의 노력 눈에 띄고 있다.
폭락장이 시작된 지난 5일과 8일 이팔성
우리금융(053000)지주 회장은 각각 2000주와 1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블랙먼데이 이후인 지난 9일에도 김종열
하나금융지주(086790) 사장이 주당 3만3650원에 자사주 2000주를 매입했고, 정회동 NH투자증권 사장도 2만900주를 추가로 취득했다.
◇ 추가 매수,보다 꼼꼼한 판단 필요
일단, 일부에서는 자사주 취득이 낙폭을 크게 줄이는 효과를 발휘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가가 크게 요동칠 때 성장성을 재강조하고 회사의 안정성을 재고한다는 측면에서는 충분한 호재성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자사주 매입은 유보금 등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이후 주가상승이후에 매매가 발생하기때문에 수익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반면, 최근 상장기업 CEO들의 잇따른 자사주 추가 매입과 관련해서는 "자사주 매입은 결국 이후 시장 수급을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관건인데 경영진의 매입에 따른 정성적 평가로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꼼꼼한 정량적 평가에 따른 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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