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반등했지만 대형 금융 지주사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금융업종은 1.24% 하락하며 전업종 가운데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미국에 이어 프랑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설이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프랑스 은행이 부실국가의 여신을 많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일 대형 유럽은행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런 영향으로 미국과 국내에서도 금융주들이 하락했다. 수급적으로도 기관의 매도 물량이 몰리며 부담이 됐다.
◇KB금융 가장 크게 하락..8월만 23%↓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블록딜 이후의 수급 변화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블럭딜 이후에 수급이 꼬였다"며 "수급 추이를 보면 외국인이 8월 4일까지 팔았고 기관은 7월 말부터 팔았다"고 설명했다. 수급 외에도 블록딜로 생긴 자본에 대해 자본 효율성이 떨어지는것 아니냐는 우려와 M&A 의지는 있지만 가시화되지 않는 것 등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국내 은행 외화자산 비중 낮아"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유럽 국가나 대형 은행들에 대한 강등 도미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날 프랑스의 소시에떼 제네랄은 장중 한때 23%까지 폭락했다. 크레디 아그리콜 은행과 BNP 파리바 은행도 11.81%와 9.47% 떨어졌다. 이런 부분이 국내 금융 지주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은행들은 외화자산 비율이 낮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최 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경우 총자산에서 외화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10%로 그 중 유럽계 자금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외화유동성을 걱정할 수 있겠지만 리먼 사태 이후에 외화자산의 비중을 계속 줄여왔다고 덧붙였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경제 위기 확산) 가능성을 떠나서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크다"고 진단했다.
◇ 금융株, 확인하고 사자
증시 전문가들은 금융주의 저평가에는 동의하면서도 시장 안정를 확인한 후에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금융주는 시장을 따라가며 서서히 반등할 것이고 그 기간동안은 상대수익률이 떨어진다는 것.
한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쪽은 금융권"이라며 "시장이 안정된 이후에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도 "역사적으로 저평가 국면이긴 하지만 당분간 해외 은행들의 주가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며 단기간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봤다.
그는 "환율에 따라 매수 시기를 가늠하라"며 "향후 1200원까지 단기에 오른다면 그때는 금융주를 강하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