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자기매매..손실입고 '개점휴업'

손실한도 -10% 이미 초과..주식 전액 현금화

입력 : 2011-08-12 오전 10:19:36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최근 증시가  폭락하면서 증권사들의 자기매매가 심각한 손실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현대증권(003450) 등 대부분 증권사의 '자기매매'를 담당하는 팀은 보유주식 물량 전체를 털어버리고 현재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아직 월 초반이지만 연속된 주가 하락으로 운영 자금이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자기매매란 증권사가 자기 자금으로 직접 주식을 사고 파는 것을 말한다. 증권사 별로 차이는 있지만 한 달동안 자기 매매에 대한 손실 한도는 마이너스(-) 10% 내외다.
 
증권사들은 자기매매 할수 있는 금액에서 손실률이 손실한도를 초과하면 즉시 현금화하고(로스컷) 다음 달까지 매매를 중지해 피해를 최소화 할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두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의 경우 자기매매로 운영하는 자금은 3000억원으로 이 중 1000억원 가량이 주식 운용에 할당 돼 있다. 따라서 현재 로스컷 규정에 따라 자기매매를 정지 했다는 것은 이달 들어 3 거래일만에 주식부문에서 10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와 관련 각 증권사는 '아무것도 확인해 줄수 없다'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자기매매 팀을 운영하는 증권사들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에 빠져 있다. 이달들어 월초부터 코스피지수가 9거래일도 안돼 350포인트 넘게 빠지는 등 '특수한'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에 증권사들은 월말까지 보름 이상이 남았지만 일찌감치  로스컷을 단행할수 밖에 없었다는 것.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증권사들은 총 163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특히 지난 4일 2190억원 순매도를 필두로 지난 10일과 11일 각각 1013억과 1068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기매매는 채권과 주식, 부동산 등 여러가지 상품에 투자하기 때문에 헷지(위험 회피)가 가능하지만, 최근 주식 매매부서들이 비상인 것은 사실"이라며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상황이 같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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