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국내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를 하루 앞두고 통신사들의 막판 눈치보기 작전이 치열한 모습이다.
16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7일로 예정된 주파수 경매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기도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회의실에서 진행된다.
이 자리에는 방통위의 진행인원을 포함해 각 사업자별로 3명이 참여하게 된다. 각사의 네트워크 담당 임원 1명과 실무자급 인원 2명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라운드 시작 전 30분 가량의 준비시간을 포함해 한 라운드 당 약 1시간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 대역을 놓고 사업자별로 경쟁이 붙을 경우 하루 동안 가능한 라운드는 최소 5라운드에서 최대 10라운드로 예상된다.
KT 관계자는 "800㎒와 1.8㎓ 가운데 어떤 대역을 선택할 지 정해진 바 없다"며 "내부적으로 최대 상한선은 있지만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8㎓ 대역에 집중해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상한선은 정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양사는 어떤 주파수 대역을 놓고 최대 얼마까지 베팅할 지 함구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두 사업자가 1.8㎓ 대역을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8㎓ 대역은 최저 입찰가가 4455억원으로 라운드가 진행될 때마다 최소 전 라운드 최고 입찰가의 1% 이상 높여 다음 라운드에 참여해야 한다.
만약 한 사업자가 1라운드에서 4500억원으로 두 사업자 가운데 높은 경매가를 써냈다면 또 다른 사업자는 포기의사가 없을 경우 이보다 1% 높은 4545억원 이상의 금액을 써내야 한다.
이 같은 입찰증가분과 최대 10라운드가 진행될 것을 가정하면 하루 동안 400억~500억원 가량 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경매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양사 모두 내부 상한선을 정해놓고 경매에 임하기 때문에 경매가 장기간 지속되거나 금액이 1조원대까지 치솟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방통위 주파수할당추진팀 관계자는 "주파수 경매가 처음인 만큼 모의연습을 진행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사업자들이 확실한 주파수 활용계획이 있다면 합리적으로 입찰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머리싸움이 치열한 만큼 경매가 하루 이틀 안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오히려 말만 무성했지 막상 뚜껑이 열리면 하루 만에 싱겁게 끝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