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우리금융(053000)지주 민영화가 지난해 12월에 이어 또 한 차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곳 이상이 입찰에 응해야 하지만 현재 한 곳의 입찰만 확인됐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인수를 추진 중인 3개 사모펀드 중 MBK파트너스만 입찰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나머지 티스톤파트너스와 보고펀드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펀드는 재무적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새마을금고(1조6000억원) ▲골드만삭스(6000억원) ▲부산은행(5000억원) 등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나설 예정이지만, 티스톤파트너스와 보고펀드는 국내외에서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으로 우리금융 주가가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6일 우리금융 주가는 1만1950원으로 지난 1일(1만4250원)에 비해 16% 넘게 빠졌다. 정부 소유 지분 (56.97%)을 현재 모두 판다고 해도 1조561억원이나 손해를 보게 돼 '공적자금 극대화'라는 원칙과 어긋나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번에도 우리금융 민영화가 유찰될 경우 결국 다음 정권에서 민영화가 재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