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eye]달콤한 상승의 유혹

입력 : 2008-07-22 오후 6:48:06
[뉴스토마토 정종현기자]장중 30여포인트 하락한 나스닥선물지수, 외국인 32거래일 연속매도, 애플의 실적부진 전망등 호재보다 악재가 많았지만 코스피지수는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50여포인트 급등이후 짧은 조정은 재상승을 기대케하는 달콤한 유혹이다.
 
지난주와 비교해 이번주에 크게 달라진것은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해지는 투자심리의 안정화다.
 
코스피지수는 1500선을 단기지지로 단기저항선인 1550선을 넘어섰고, 이제는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600선 부근까지의 반등 연장을 기대케하고 있다.
 
짧은 베어마켓랠리라고 해도 상승을 기대케하는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위력을 소진해가고 있고, 고공행진을 펼치던 국제유가가 150달러를 고비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당장 미국 4위 은행인 와코비아와 워싱턴뮤추얼이 실적악화가 전망되고 있지만 이를 마지막으로 금융주의 핵심은 모두 실적발표가 마무리 된다. 설사 나빠지더라도 이제 끝물이란 것이다.
 
허리케인시즌을 앞둔 국제유가가 다시 130달러대로 올라서긴 했지만 지난주에만 11%이상 급락을 겪음으로써 다소 안정화되고 있어 증시부담이 감소하고 있다.
 
물론 와코비아등 금융주의 실적이 악화되고 기술주의 하반기 실적악화가 추가로 제기되며, 국제유가가 추가로 오를수 있다.
 
기술적 흐름상 다우지수가 다시 1만1000선을 테스트 할 수 있겠지만, 이는 국내 코스피시장의 1500선과 동일시 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즉, 코스피지수가 1500을 재차 하향이탈하기 힘들 것이란 안도감이 투자심리에 회복을 가져오고 그동안 낙폭이 과대했던 업종들의 급반등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단, 문제는 상승의 주체가 프로그램이란 것이다.
 
8조원에 육박하는 사상최고치의 매수차익잔고는 분명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고, 지금은 달콤한 유혹이지만 나중엔 독(毒)이될 물량이다.
 
당장에 프로그램이 주가상승을 이끌어도 조만간 다가올 8월 옵션만기일에 부담이고, 좀더 멀리봐서 9월 쿼드러플위칭데이의 부담이다.
 
추세적인 상승으로 전환될 모멘텀도 없지만, 수급상의 난제를 풀어가기 위해선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가령, 국제유가의 추세적하락이나 미증시의 급격한 반등으로 인해 현재의 주가하락추세가 변한다면 외국인부터 수급상 변화가 나타날 것이고, 또 프로그램 상황도 풀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프로그램매물은 둑이 터지듯이, 폭포수가 쏟아지듯이 방향성에 변화가 나타나면 급하게 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한 곳에서 시작되면 거침없이 추세로 이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수급의 변화가 없는 현재의 상승은 기술적이고 단기적인 상승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기대했던 IT업종의 향후 실적전망이 부정적으로 부각되는 상황이라면 금요일에 있는 삼성전자의 실적발표에 너무 큰 기대를 걸 필요는 없어보인다.
 
LG전자의 휴대폰사업부문 마진율이 14.4%를 기록함으로써 삼성전자의 실적도 예상영업이익 2조2천억원 정도는 충분히 나오겠지만 하반기 전망이 그다지 좋지 않다면 삼성전자가 전체시장을 이끌어주기를 기대키 힘들다.
 
오히려 단기반등의 선도를 낙폭이 과대했던 은행, 증권등 금융주와 건설업종등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전체시장보다 과대하락한 업종의 반발력으로 볼 수 있다.
 
1600선 부근까지의 반등을 예상하돼, 반대로 1500선 부근까지의 재하락도 염두해 둬야 한다.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본격화 되고 있는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전망이 어둡다는 것은 우리나라도 미국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급등이후 짧은 조정이 반듯이 재상승을 의미하지 않을 수 도 있다.


뉴스토마토 정종현 기자 onair21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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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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