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오는 19일 임단협을 재개하기로 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23일만이다.
김억조 사장이 지난 17일 오후 현대차 노조 집행부를 만나 임금인상과 함께 단체협약안과 근로시간면제한도제도(타임오프) 시행안 등에 대한 일괄제시안을 내놓겠다는 뜻을 전했고, 노조가 이를 받아들였다.
노사는 지난달 27일까지 18차례 협상을 했지만 타임오프에 막혀 성과를 내지 못했다. 노조는 이달 휴가를 마치고 복귀했지만 일괄제시안을 요구하며 교섭을 거부해 왔다.
김 사장은 이날 울산 전 공장에 담화문을 내걸고 "지금은 노사 모두 회사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결단을 내릴 때"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올해 교섭은 그 어느 때보다 양적인 측면에서는 물론 내용적으로도 무거운 요구안과 함께 타임오프라는 법률적 문제까지 겹쳤고, 일부의 비난과 선동으로 인해 교섭이 더욱 어려운 국면에 처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 이르렀다"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모든 경쟁사들이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집중하고 있는 지금, '현대차만 노사갈등으로 인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겨우 잡은 호기를 놓쳐서야…'하는 주변의 우려는 비단 회사만의 고민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두가 현대차 노사관계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하지만, 진정한 변화를 위해서는 관행과 타성을 벗어나려는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뒷받침되어야만 한다"며 "노사 모두가 윈-윈하는 결과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와 사 그리고 직원 여러분 모두가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노조도 이날 '쟁대위속보'를 통해 "사측이 일괄제시안을 약속해 교섭에 응하기로 결론을 모았다"며 "쟁대위는 내일 19차 교섭에서도 사측이 기만적인 안을 제시한다면 그 다음주인 22일 3차 쟁대위 회의를 열어 강력한 투쟁 방침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 쟁대위는 오는 20, 21일 전 공장 특근을 전면중단하고, 대의원, 현장조직위원 출근투쟁 등 22일까지의 투쟁방침을 확정했다.
교섭이 진전되지 않으면 22일 중앙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 조정이 만료됨에 따라 오는 23일부터 합법적인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