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리서치..주가 떨어지니 목표가 줄하향

목표주가 반토막 내기도..리포트 자체도 급감

입력 : 2011-08-22 오후 1:51:34
[뉴스토마토 황상욱기자] 최근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증권사들의 리서치센터
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예상외의 폭락이 거듭되자 뒤늦게 목표주가 줄하향에 나섰지만 이미 투자자들의 신뢰는 바닥을 친 상태다.
 
22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월 들어 지난 19일까지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목표주가를 조정한 총 건수는 총 347개다. 목표주가를 상향한 것은 186개, 하향한 것은 161개다.
 
올 1월 한달간 상향이 692개, 하향이 142개임을 감안하면 목표주가 조정이 대폭 감소했음은 물론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하향조정이 늘어난 셈이다.
 
변동폭도 상당하다. 8월 들어서 삼성증권(016360)한진해운(117930) 목표주가를 3만8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44.74% 내렸고 메리츠종금증권(008560)동부하이텍(000990)에 대해 '강력매수' 투자의견을 내면서도 3만원에서 1만7000원으로 44.33%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STX팬오션(028670)은 삼성증권이 종전 1만5000원에서 9000원으로 40%, 대우증권(006800)LS산전(010120)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30% 가까이 내렸다.
 
증시 대표기업 삼성전자(005930)도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낮추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037620)은 종전 114만원에서 한달만에 104만원으로 8.77% 하향했다. 대우증권(006800), LIG투자증권, 교보증권(030610), HMC투자증권(001500), NH투자증권(016420) 등도 이달 들어 5% 이상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낮췄다.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최근 하향조정은 더욱 거세졌다. 17일 하루만에 LG화학(051910), 삼성전자(005930), 현대미포조선(010620), 신한지주(055550), 락앤락(115390), 실리콘웍스(108320), 한국전력(015760), 우리금융(053000), 대덕GDS(004130), LG디스플레이(034220) 등에 대한 목표주가가 하향됐다.
 
 
기업분석을 담당하는 한 증권사 연구원은 "미국, 유럽발 악재 때문에 일제히 주가가 내리는 상황이라 사실 목표주가나 투자의견 조정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해당 기업이나 기관의 눈치도 보지 않을 수 없어 리포트를 만드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뉴스토마토 황상욱 기자 eye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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