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방송통신위원회는 1.8㎓ 대역 경매 3일차 진행 결과 이날 10라운드가 진행됐고, 입찰가는 6005억원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날까지 누적으로 31라운드가 진행됐고, 현재까지 최저 입찰가대비 1550억원 상승했다.
문제는 앞으로 경매가 얼마나 더 이어지고 얼마나 더 오를지 예상조차 무의미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이번 경매는 상한 금액과 경매 횟수의 제한 없이 진행되는 '다중오름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 사업자가 포기하지 않는 이상 경매는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고, 금액은 계속 오르게 된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주파수 경매가 150라운드까지 진행되거나 주파수 가격이 최저가 대비 80배 이상 오른 사례가 있다.
양사 모두 무리한 베팅에 나서지 않고 매 라운드마다 전 라운드 최고 입찰가의 1% 이상을 써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최소 금액만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첫날 466억원, 둘째날 516억원, 셋째날 568억원씩 라운드를 거듭할 때마다 베팅 금액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4일차에 접어들게 되면 65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이처럼 주파수 경매가 장기전에 돌입할 조짐을 보이면서 '승자의 저주', '소비자 부담 전가' 등 과열 경매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쟁에서 이긴 사람이 결국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승자의 저주'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누군가가 낙찰받더라도 이 부분을 요금에서 충당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할 것이라는 우려감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주파수 경매가 이어지면서 향후 사업자들의 투자여력이 감소될 것이고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이는 결국 통신사의 발목을 잡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파수 경매는 오는 22일 오전 9시에 32라운드부터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