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일부 우량주의 경우 현재 주가와 증권사에서 제시하는 목표가와의 괴리가 최고 64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경기전망이 부정적임에도 불구하고 목표가가 조정 없이 과도하게 제시돼 있어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판단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OCI(010060)는 4월29일 연중 최고점인 64만원을 찍었으나 4개월 만인 지난 19일 24만7000원을 기록했다. 무려 61.4%의 낙폭이다.
하지만 증권사가 내놓은 목표주가는 19일 주가와 최고 64만원이나 차이 났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5월 OCI의 목표가를 89만원으로 제시한 뒤 이를 유지하고 있다.
부국증권(001270)은 76만원, LIG투자증권은 73만원을 목표주가로 내놨다.
증권사 중에는
대우증권(006800)이 가장 낮은 46만원을 제시했다. 하반기 수요 회복이 예상되나 높은 재고와 늘어난 생산설비를 고려할 때 공급 과잉이 단기간에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햐향조정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난 7월18일에 조정한 목표가다.
미국 신용등금 강등 이후에는
대신증권(003540)이 유일하게 지난 19일 OCI의 목표가를 71만원에서 49만5000원으로 낮췄다. 미국 태양광 업체인 에버그린 솔라의 파산보호 신청 소식이 전해진 뒤 사흘 후에 수정을 한 것이다.
또한
LG전자(066570)는 2월15일 12만4000원이었다가 19일 55.6% 하락한 5만5000원에 마감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달 28일 목표주가 14만원, 키움 증권은 13만원을 제시했으나 그 뒤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증권사와 애널리스트가 주식 매수는 적극 권하지만 시장 상황이 악화될 때는 '나몰라'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일부 소액 투자자들은 투자자 보호에 소홀하다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OCI에 투자한 한 투자자는 "지금은 주가하락기인데도 장기 거시적 관점이 없다"며 "애널리스트들이 현 경제상황을 투자자에게 인지시켜야 하는 책임과 의무를 회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