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작년 '로봇랜드 사업' 예산집행 미달..마산은 '0'원 집행

2010년 60억씩 배정한 마산·인천 올해 집행률 0% ·78%..내년 30억씩 증액

입력 : 2011-08-23 오전 10:23:03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정부가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지정해 추진 중인 '로봇랜드 조성사업'의 지난해 예산 집행률이 4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로봇랜드 조성 지역 가운데 마산로봇랜드 조성사업에는 당초 예산이 한푼도 집행되지 않았다.
 
23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010년도 로봇랜드 조성사업 결산 결과 지난해 로봇랜드의 예산 실집행률이 39.2%에 불과했다. 
 
로봇랜드 조성산업은 경남 마산과 인천에 복합 로봇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것으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총 사업비 3492억원, 국비 1155억원이 책정됐다.
 
마산로봇랜드와 인천로봇랜드의 2010년 예산은 각각 60억원씩 총 120억원이지만, 2010년 회계연도 결산 결과 예산 집행율이 각각 0%, 78.3%로 나타났다.
 
올해 마산과 인천로봇랜드의 예산은 지난해보다 30억원이 더 늘어나 각각 90억원씩 총 180억원으로 오히려 확대 편성됐다.
 
지난해 마산 로봇랜드의 예산이 전액 집행되지 않은 것은 이 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표류했기 때문이다.
 
사업 계획이 지나치게 테마파크 부문에 치중되면서, 정부가 구상한 전시물과 홍보·영상물 등 공익적인 목표와 일치하지 않자 정부가 사업시행 주체에 대한 신뢰 문제를 제기했고 사업계획을 수정하는 등 차질을 빚었다. 또 접근성 부족에 따른 사업성 결여 등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해 10월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마산로봇랜드 특별위원회'에서는 울트라건설 컨소시엄에 대한 검증을 거쳤으며, 사업 방향을 '테마파크 위주'에서 '로봇킹덤·로봇아일랜드' 등 산업 연계형 로봇랜드 조성으로 잡았다.
 
로봇랜드 한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인 울트라건설 컨소시엄을 둘러싸고 능력과 자금조달 여부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있었다"며 "이것이 모두 해소돼 현재는 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실행계획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2014년 5월 개장을 목표로 10월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천 로봇랜드의 경우 조성 예산 60억원이 조성 실시 계획 승인이 지연되면서 공사착공 일정도 늦어져 47억원만 교부됐다.
 
교부액은 전액 집행됐지만, 민간 투자자들이 로봇랜드 조성사업에 대한 사업성 부족 때문에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따라서 올 1월 인천광역시에서는 공익 시설에 대한 사업을 먼저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경부 관계자는 "작년에 집행되지 않은 예산은 반납했다"며 "총 사업비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사업이 집행되면 예산을 편성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추이를 지켜보고 충분한 검토를 거쳐서 예산을 요청할 예정"이라며 "2012년도 로봇랜드 관련 예산이 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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