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야구와 골프에 반하다

야구·골프 팬층, 증권사 영업 타겟층과 일치
야구, 가격대비 효과↑...골프, VIP 마케팅 기여도↑

입력 : 2011-08-22 오후 4:46:51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비용대비 홍보 효과가 높은 야구와 골프에 러브콜을 날리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스포츠 마케팅의 일환으로 야구나 골프와 관련된 행사를 잇달아 기획 중이다.
 
증권업계가 다양한 스포츠 가운데 야구와 골프를 주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한 데에는 이들 스포츠의 주된 팬층이 증권사의 영업 타겟층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케팅 단가가 비싼 올림픽, 아시아게임 등 국제대회와 달리 인기 스포츠인 야구와 골프의 경우 적은 가격으로 높은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후 국민 스포츠로 칭송받는 국내 프로야구는 2008년부터 4년 연속 500만 관중을 달성해왔다. 여기에 올해는 각팀의 치열한 순위 다툼으로 관객 증가가 폭발적으로 늘어 사상 첫 650만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야구의 인기에 편승해 현대증권(003450), 삼성증권(016360), 대신증권(003540), 동양종금증권(003470), 이트레이드증권, 키움증권 등 대다수 증권사들이 야구장을 마케팅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회사의 사명이나 각 증권사의 상품명을 야구장 펜스에 광고하는 것이 그것이다.
 
현대증권(003450)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광고효과를 보고 마케팅을 한다”며 “주요 스포츠 중에서 야구가 인기가 많고, 가격대비 효과가 좋다”고 밝혔다.
 
대신증권(003540) 관계자 역시 “현재 짐실구장 외야펜스에서 광고를 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다른 스포츠에 비해 야구가 인기가 많아 광고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골프 역시 증권사의 영업 타겟층과 일치하는 스포츠다. 그중에서도 증권사 VIP층을 타겟으로 골프가 활용하고 있다.
 
골프가 대중화되어 있기는 하나 그래도 아직까지는 자산가나 VIP 고객층이 선호하는 스포츠중 하나로 꼽힌다. 따라서 VIP 고객층에 있어서 골프의 기여도가 다른 스포츠에 비해 높은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설명이다.
 
현재 미래에셋증권(037620), 우리투자증권(005940), 신한금융투자 등 대형 증권사들이 골프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중소형 증권사들도 골프와 관련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대한생명과 한화손해보험 등 한화금융네트워크 관계사와 공동으로 다음달 1일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개최한다”며 “골프대회 개최 기념으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하는 등 올해 처음으로 다양한 골프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첫 대회 홍보인 만큼 VIP 고객만을 위한 대회는 아니더라도, VIP 고객들에게 솔짓한 대회”라며 “프로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VIP 고객들이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이트레이드 관계자 역시 “주 타겟이 30대~50 화이트직에 종사하는 남성”이라며 “이들이 많은 스포츠 가운데 골프에 관심이 많고 실제로 골프를 많이 해 스포츠 마케팅으로 골프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박승원 기자 magun12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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