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불안에 울고 웃는 '코스닥 회장님'

안철수·이수만 증시 불안 무관..지분가치 '상승 중'

입력 : 2011-08-23 오후 3:28:17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최근 글로벌 경제 불안으로 8월 국내증시가 폭락하자 코스닥에서 이름을 날리던 '주식갑부'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한창 잘나가는 소프트웨어 업체의 오너들은 급락에도 불구하고 평가액이 여전히 늘고 있지만 나머지 주식부자들은 주가 급락기에 평가액의 상당부분을 허공으로 날려 버렸다.
 
23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053800)의 최대주주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지분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1285여억원에 달했다. 안 교수는 안철수연구소의 지분 37.1%(372만주)를 보유 중이다.
 
안철수연구소는 최근 대기업과 금융기관의 굵직한 보안사고가 잇따르며 크게 주목을 받았다. 게다가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발언에 힘입어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업체로 부각되며 주가에 힘을 싣었다.
 
실제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올초부터 지난 7월 초까지 1만9000원대를 왔다갔다 했지만 지난 22일 장중 4만2850원까지 두달새 2배가량 상승키도 했다. 이달만 1만원 가량 상승했다.
 
에스엠(041510)의 이수만 회장도 폭락장과 무관하게 지분가치가 늘었다. 이 회장의 에스엠의 지분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1249여억원이다.
 
소속가수 소녀시대와 샤이니, 슈퍼주니어 등의 인기 등이 매출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일 것이라는 시장의 분석에 힘입어 에스엠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잠시 전체 증시 하락과 함께 주춤했던 것을 제외하곤 이달 주가는 올랐다.
 
네이트온 해킹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던 이스트소프트(047560)는 증시 대폭락 직전까지 수직 상승했으나 증시 하락과 함께 내림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최근 기사회생을 노리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회사 지분 26.37%(130만5200주)를 가진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대표의 지분가치는 220여억원이다.
 
반면, 증시 하락과 함께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를 나타내는 다음(035720)의 창업주인 이재웅 최대주주의 지분가치는 2522여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재웅 창업주는 다음의 지분 15.55%(208만8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단조회사이자 풍력 대장주인 태웅(044490)도 증시하락장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 때문에 허용도 태웅 대표의 지분가치도 주가 폭락전 지난달 29일 3580여억원에서 이날 종가기준으로 2717여억원까지 내렸다.
 
지난 5월 코스닥시장에 화제를 모으며 상장했던 골프존(121440)의 김원일 대표 지분가치도 상장대비 1314여억원 하락한 3366여억원으로 집계됐다. 김 대표의 지분 가치는 상장 당시 4680여억원으로 주식부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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