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주택금융공사(HF공사)가 보금자리론 금리를 9월 들어 0.2%포인트 내리기로 하면서 관련 대출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대출 규제로 '동맥경화'에 걸린 서민 자금의 갈증 해소에 도움에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가계빚 증가세가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보금자리론 금리 추이>
(u보금자리론 10년 만기 기준, 자료 : 주택금융공사)
HF공사는 오는 9월 보금자리론 금리를 0.2% 포인트 내린다고 25일 밝혔다. 부부합산 연소득 2500만원 이하 가계에 적용되는 우대형 대출 금리는 3.6%까지 떨어진다. 이번 인하는 작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인하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자금 조달 다변화와 함께 최근 국채이율이 하락해 공사가 대출금리를 인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8일 시중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빛 규제책에 따라 대출 자제를 넘어 중단까지 벌였던 해프닝을 생각하면 보금자리론의 인기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공사 관계자는 "8월말, 9월초는 학기 초에 이사수요가 많은 때"라며 "풍선효과가 아닌 계절적 수요가 몰려 대출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금리인하로 8월 말 자금 수요가 9월로 이전 될 경우 8월 대출 증가율은 둔화될 수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대출 자금 수요가 보금자리론으로 몰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지금도 대출 수요의 절반 정도가 보금자리론으로 인기가 높은데 금리인하로 9월에는 증가세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손익을 남기지 않는 정부 산하기관으로서 조달 이자가 낮아진 만큼 대출 이자를 낮춘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가계빛 대책과는 크게 상관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보금자리론은 무주택 또는 1주택자에 한 해 9억원 이하 주택에만 최대 5억원까지 대출해준다. 그러나 실제 7월 기준 지난 1년간 공사 통계를 보면, 평균 연봉 3400만원의 고객이 1억여원을 대출 받는데 그쳤다. 또 담보 주택은 88%가 국민주택규모(85평방미터)이하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