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IT株, 애플 반사이익 있다? '없다'

실질적 영향 제한적..심리만 움직일 뿐

입력 : 2011-08-25 오후 5:25:04
[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사임을 발표로 전기전자업종이 반사익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으로 급락했던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반사익 효과는 투자심리에만 영향을 줄 뿐 실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 잡스 부재 ≠ 애플 몰락
 
애플과 가장 많은 교집합을 가진 업체는 단연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에 있어 애플은 세트분야에서 강력한 경쟁상대다. 삼성전자의 호재로 인식하는 시나리오는 이렇다. 애플이 스티브 잡스의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경쟁에서 더욱 수월해질 것이라는 공산이다. 또 차기 CEO로 지목된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다소 유순한 성격의 소유자로 삼성전자와의 특허 경쟁도 유리하게 진행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경우는 애플이 스티브 잡스의 부재로 경영난에 시달릴 경우를 전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잡스의 부재가 곧 애플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나쁜 쪽으로 가야 국내업체에 반사익이 있는 것인데 애플이 CEO교체로 인해 혼란을 겪을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애플, 하이닉스에겐 'VIP고객'
 
이날 전기전자업종은 2.2% 상승했다. 하이닉스(000660)가 6.46% 상승하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는 각각 2.4%와 1.27% 상승했다. 이날 대형 IT주의 상승이 애플 반사익 효과 때문이라면 LG전자·삼성전자, 하이닉스 순으로 상승폭이 나와야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반사익이 있다면 애플과 순전히 경쟁관계에 놓인 LG전자가 가장 많이 올라야 했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애플에 납품을 하는 하이닉스가 가장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하이닉스는 애플에 반도체 칩 등을 납품하기 때문에 애플이 어려워질 경우 좋을 것이 없다"고 봤다.
 
삼성전자는 경쟁관계이자 거래관계로 애플의 CEO 교체를 단순하게 좋다 나쁘다로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것이다.
  
◇하이닉스, D램 현물가 반등+낙폭과대
 
그는 이날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강세에 대해서 D램 현물 가격의 반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25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3 2Gb 256Mx8 1333MHz 현물가격이 5개월만에 반등했다. 고정거래가격은 여전히 바닥권이지만 현물가격이 고정거래가격보다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낙폭과대도 반등 요인으로 지목됐다. 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30% 이상 하락했다. 특히 지난 18일 D램에 이어 낸드 플래시 가격도 사상 최저히를 경신했다는 소식에 12% 이상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뉴스토마토 박상정 기자 auraps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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