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우리나라 가계 금융자산이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투자협회는 한국·미국·일본 3개국의 가계금융자산 구성과 금융투자자들의 투자실태를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의 총 가계자산 대비 가계 금융자산 비중이 21.4%로 미국(67.1%), 일본(60.5%) 등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다고 밝혔다.
한·미·일 3개국의 가계 금융자산 구성을 볼 때 한국과 일본의 현금·예금 비중은 각각 45.3%, 55.3%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의 경우 현금·예금 비중은 14.0%로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52.5%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현금·예금 제외시, 금융투자상품 비중(29.5%)과 보험·연금 비중(24.5%)이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고 일본은 보험·연금 비중(28.4%)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우리나라는 현금·예금 비중이 지난 2002년 말 54.3%에서 올해 1분기에 45.3%로 점차 감소했고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같은 기간 22.7%에서 29.5%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금융투자의 목적을 비교한 결과 한·미·일 3개국의 금융투자자들 모두 '노후자금마련'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본의 경우 배당 및 이자소득, 장기 자산 운용 목적이 노후자금 마련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과 일본의 평균 주식보유 기간을 비교한 결과, 1년 이상 투자한다는 응답은 한국의 경우 28.2%, 일본은 80.6%로 나타나 일본에 비해 한국의 장기투자성향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산투자 성향은 평균 보유 펀드 개수가 한국 2개, 미국 7개를 기록해 한국이 미국에 비해 분산투자를 효율적으로 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의 펀드 구입 경로를 비교한 결과, 미국과 일본은 증권회사의 비중이 각각 31.0%, 43.9%로 제일 높았다. 반면 한국은 은행 비중이 60.6%로 가장 높았다.
펀드 투자시 한국과 일본의 투자자들은 '수익률'과 '안정성' 가운데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해 보수적인 성향을 나타냈다.
과거 추세를 보면 한국의 경우 시황이 좋은 해에는 '수익률'을, 좋지 않은 해에는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응답했으나 지난해에는 예외적으로 시황이 좋았음에도 '안정성(61.4%)'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일본은 일관되게 '안정성'을 중시했다.
이외에 한국 투자자들은 펀드 투자시 운용사의 브랜드 등 운용사의 인지도(41.2%)를 중요시하는 반면, 일본 투자자들은 '분배금의 빈도 및 실적' 등 펀드 운용 실적(39.6%)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명현 금융투자협회 본부장은 이와 관련 "우리나라 가계자산은 미국·일본에 비해 여전히 실물자산 비중이 크지만, 급변하는 경제환경과 빠른 고령화 추세를 감안할 때 현금화가 용이한 금융자산의 축적이 유리하다"며 "앞으로도 선진국 수준의 장기·분산투자문화 정착을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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