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과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IMF가 작성한 '세계경제 전망' 초안을 입수, IMF가 "미국의 올해 성장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1.6%으로 내리고 내년도 전망 역시 2.7%에서 2.0%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유로존 전망치는 올해 2.0%에서 1.9%로 내년도 전망치는 1.7%에서 1.4%로 변경됐다.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 최종본은 다음달 20일 공개 예정이다.
◇ 美 연준 "성장세 유지 위한 비전통적 조치 필요"
IMF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미 연준과 유럽 중앙은행들은 통화완화 정책을 준비해야만 한다. 글로벌 경기가 리세션(경기후퇴)으로 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취약한 상태임은 분명 하다"며 경기 전망치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특히 미 연준은 미국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유해서는 비전통적인 새로운 조치를 내놓아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미국은 정책 결정자들이 공공부채를 줄이면서도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또 "글로벌 경제 하방리스크는 확대되고 있다"며 "각국 정책결정자들은 현 상황의 위기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비판한 뒤 이와 관련한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했었다.
◇ 유로존 "유럽 은행 자본 재구성·부양책 필요"
IMF는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물가 상승세도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이에 대비한 통화정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채시장 개입을 통한 유동성 조절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 26일 "글로벌 경제는 회복 궤도에서 탈선했다"며 "각국 경제수장들은 경제 성장세 강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유럽 은행들이 자본 재구성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었다.
이어 "자본 재구성에 나서지 않는다면 유럽 주요국의 취약한 경제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IMF는 유로존 경제의 핵심국인 독일의 올해 전망치는 3.2%로 동결했고 내년도 전망은 2.0%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프랑스 전망은 올해 1.8%, 내년 1.6%로 내렸다.
또 이탈리아의 경우 올해 1.0%에서 0.8%로, 내년1.3%에서 0.7%로 각각 조정했다. 스페인은 올해 0.7%, 내년 1.3%로 변경됐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mjkim@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