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락앤락(115390)이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가 폭락 사태를 맞이한 가운데, 이번 유상증자는 내년에 필수적인 국내외 시설 투자 자금을 위한 계획된 자금조달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락앤락의 주가는 전날보다 5650원(14.89%) 떨어진 3만2300원의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증권 창구로 4만3550주가 쏟아지며 매도물량이 집중됐다.
이는 전날 락앤락이 1435억원(500만주)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를 한 데 촉발된 것. 주가 희석이 우려된 데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국내외 각 증권사들은 투자의견을 하향하고 목표주가로 낮췄다.
이에 락앤락이 직접 나서 유상증자에 대한 해명을 하고 있다.
락앤락은 "유상증자 1500억원 규모는 그동안 생산 물량 부족으로 인한 공장 증설과 물류 시설 개선과 함께 신규 비즈니스 진출을 위해 내년에 반드시 소요되는 자금으로 한국 488억원, 중국 247억원, 베트남 586억원이 각각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홍콩 상장 계획 철회로 지난 6개월간 약 809억원을 차입했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들어가는 투자 금액에 대해 불가피하게 유상증자 결정을 하게됐다는 설명이다.
락앤락은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 과다한 차입을 할 경우 회사의 재무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로 또한 현재 진행 중인 국내외 시설·설비 투자에 대한 자금이 중단될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시기적으로 필연적인 선택이었다"고 항변했다.
이어 "락앤락은 현재 회사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매년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는 유리,(락앤락글라스), 알루미늄(쿡플러스), 보온병(핫앤쿨) 제품의 설비 투자를 통해 자체 생산해 약 20~40% 정도의 원가 인하를 도모해 실질적으로 2013년부터 수익구조 개선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준일 락앤락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이러한 성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다"라며 "연초 투자계획에 대해 발표하면서 IR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현행 법규상 구체적으로 사전에 알리지 못해서 투자자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IR 팀 보강을 통해 향후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