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상품價, 다시 기지개..향후 전망은?

입력 : 2011-08-31 오후 2:24:08
[뉴스토마토 안지현기자] 국제 상품시장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30일(현지시각) 국제유가는 4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도 온스당 1800달러를 넘어서 1900달러에 육박할 기세다.
 
통상적으로 세계 경제지표가 호전되면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금값 등은 하락세를 보이지만 이번에는 국제유가와 금값이 모두 상승하는 모습이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유럽의 더블딥(이중침체)의 우려에도 허리케인 등의 일회적인 요인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유가 고공행진..4주來 최고치 기록
 
국제유가는 전일 뉴욕 증시의 강세뿐 아니라 허리케인 '아이린'에 이어 '카티아'(Katia)의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보다 1.63달러(1.9%) 상승한 배럴당 88.9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시장에서는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2.19달러(2%) 오른 배럴당 114.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1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은 이같은 국제유가의 상승세에 대해 "허리케인 아이린의 영향으로 일부 정유공장이 아직 가동이 중단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스테판 쇼크 쇼크그룹 대표는 "'아이린'의 여파가 국제유가에 아직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또 다른 열대성 폭풍 '케이샤'가 대서양에서 발생해 세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도 국제유가 상승에 가세했다.
 
기상관측 전문가들은 "시간당 최대풍속 45마일(72km)인 이 열대성 폭풍이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 등에 따르면 '카티아'는 31일 밤이나 9월1일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는 앞으로 유가 흐름에 대해 당분간 80~90달러 수준에서 변동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또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을 경우 다시 상승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게 점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26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세계 중앙은행 총재 연례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카드를 사용할 지 여부는 다음 FOMC가 열리는 다음달 말로 미룰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구리값도 3주 만에 최대로 올랐다. 중국의 수요가 늘어난 여파다.
 
구리 12월물은 3.2센트(0.8%) 오른 파운드당 4.1415달러에 거래됐다. 구리값은 장중 한때 4.192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5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금값 온스당 1800달러 넘어..1900달러 육박
 
한편 전일 소폭 하락했던 금값도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월물 금은 전날 보다 38.20달러(2.1%) 오른 온스당 1829.8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2일에 금값은 온스당 190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같은 금값이 상승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경기 부양을 위해 달러를 추가로 풀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여파로 분석된다.
 
지난 9일 개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위원들은 3차 양적완화 같은 추가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을 두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소재 퓨처패스 트레이딩의 프랭크 레쉬는 "연준이 양적완화 등의 정책으로 공짜로 돈을 뿌리면 뿌릴수록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두려움은 커질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이 금을 사는 데 뛰어들게 된다"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안지현 기자 sand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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