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고용 개선을 포함한 새로운 경기 부양책을 오는 8일(현지시간) 내놓을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서한을 통해 "미국의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며 의회 지도부에 상·하원 합동회의를 소집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이어 "재정적자를 계속 줄이는 가운데 중소기업을 강화하고, 미국인들을 일자리에 돌아올 수 있도록 돕겠다"며 "중산층과 근로자들이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오바마, 경기 살릴 뾰족한 수 있을까?
이번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언급돼 왔던 고용 창출을 위한 세금 감면 연장과 철도, 도로 등 인프라 투자 확대, 주택시장 개선 등의 방안과 함께 중장기 재정적자 감축 계획도 함께 발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기존 논의되고 있었던 부유층 증세, 인프라은행 설치,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의 내용도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연설의 핵심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있다"면서도 "재정적자 감축안에 대한 세부 계획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내년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업률을 7% 밑으로 내려야 할 것이라며 실업률은 오바마 재선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세계 2차 대전 이후 미국 역사상 실업률 6% 이상에서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은 레이건 대통령이 유일하다.
한편 이에 대해 공화당측은 오바마의 경제 부양책 중 "새로운 지출을 수반하는 경제성장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할 것"이라면서 "더 이상 재정적자를 추가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사전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표명했다.
현대증권 이상재 경제분석부장은 "오바마의 새 경제대책 대부분이 의회에서 양당 합의가 필요한 내용"이라며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 과정에서 드러났듯 민주당과 공화당이 경기부양안이 타협할 수 있을 것인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전했다.
◇ 오바마 연설, 7일에서 8일로 연기 결정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경기 부양책을 오는 7일(현지시간) 발표할 예정이였으나 8일로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같은 결정 앞서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의장이 7일 저녁 공화당 대통령후보 토론 시간과 겹친다며 8일로 연기할 것을 요청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일각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공화당 대선후보 8명이 참석할 대통령 후보경선 토론회 시간과 일부러 겹치게 한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영향도 있다.
앞서 백악관은 제이 카니 대변인을 통해 "단지 우연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카니 대변인은 "시청자들은 채널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며 "대통령을 볼 수도 있고 토론회를 볼 수도 있다"고 설명하며 7일 발표를 유지하는 듯 했다. 그러나 주위의 시선을 의식한 듯 8일로 변경했다.
래리 사바토 버지니아대 정치학과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 경선 후보 토론회 시간과 같은 시간 연설을 계획했다는 사실은 우연일 수가 없다"며 "대선 경쟁자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mj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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