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무엇보다 쇼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도 볼 수 있고, 책도 보고, 대형할인마트에서 생활용품들도 살 수 있잖아요" (신정희(34.여.회사원)씨).
"넓은 크기와 없는 게 없기 때문에 자주 들릴 수밖에 없어요"(이은숙(46.여.주부)씨).
예전에는 백화점에 쇼핑하러 갔다면 이제는 대형할인마트로 쇼핑은 물론 여가를 즐기러 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젠 대형할인마트는 더 이상 장보는 곳만이 아니다.
◇ 넌 장보러 가니? 난 놀러간다!
영등포에 위치한 타임스퀘어 쇼핑몰. 어마어마한 크기에 영화관, 도서관, 대형 할인마트 등 없는 것이 없다.
쇼핑만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대형몰은 현재 하나의 소비문화 트랜드로 자리잡으며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 대형몰의 매출 성장세도 거침없다. 지난 2009년 개장한 이후 첫해 총매출액은 1조1000억원을 기록했으며 하루 매출도 평균 28억원에 이를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첫해 누적방문객만해도 7000만명, 주말에는 평균 하루에 28만명이 이 대형쇼핑몰을 이용한다.
영화관, 책방, 대형할인점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백화점이 충족할 수 없는 쾌적한 환경도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는 이유다.
윤강열 타임스퀘어 영업판촉팀 과장은 "기존의 백화점과 다르게 쾌적한 동선과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아 소비자들이 선호한다"며 "문화행사도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것도 인기를 끄는 요인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문화 생활 전반을 누릴 수 있는 대형 복합 쇼핑물은 새로운 상권의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다 .
이같은 트랜드에 맞춰 새로운 대형쇼핑몰들이 대거 출점할 계획이어서 지역별로 상권에도 변화를 몰고올 전망이다.
◇ 신도림 디큐브시티, 김포 롯데스카이파크 등 초대형 메가몰 속속 개점
신도림 디큐브시티는 지난달 26일 오픈하며 복합 쇼핑몰의 대열에 오르면서 서남권 상권경쟁에 불을 지폈다.
크기만 해도 총 영업면적 6만5106㎡의 규모로 200여개가 넘는 패션 브랜드들이 입점했다.
국내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는 외국계 SPA 브랜드 'ZARA', 'H&M', '유니클로' 등이 한자리에 모였으며 SPA의 2세대격인 '버쉬카', '풀앤베어', '스트라디바리우스'도 첫선을 보였다.
최신 유행하는 브랜드들을 끌어 모으면서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나가고 있는 것이다.
롯데도 자회사인 롯데자산개발을 통해 12월 김포공항내 롯데스카이파크 복합쇼핑몰을 오픈한다.
총 연면적 약 31만4490㎡에 롯데백화점과 마트, 쇼핑몰, 영화관 등이 들어서며 테마파크와 조경을 합친 녹지만해도 12만5400㎡의 어마어마한 규모로 개장할 계획이다.
임준원 롯데자산개발 운영사업부문장은 "롯데몰 김포공항은 녹지공간을 원하는 서울 시민들의 바람을 최대한 반영해 4만평의 대규모 녹지를 마련했다"며 "시설과 인테리어 모두 방문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공간으로 꾸며 한·중·일 몰링족들에게 명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내년 3월에는 여의도 IFC몰, 8월 인천 연수동 스퀘어원 등의 대형몰들이 개점을 앞두고 있어 수도권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