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대형유통업체 자율적 협력 보여달라"

입력 : 2011-09-06 오전 9:40:31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6일 "정부의 요구나 사회 분위기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협력하지 말고 자율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김동수 공정위원장은 이날 오전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유통업체 CEO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중소업체의 입장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과도한 판매수수료"라면서도 "대형유통업체에서는 모든 납품·입점업체의 판매수수료를 일률적으로 인하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대형유통업체의 부담을 줄이면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취지에도 부합하도록 일정 규모의 중소납품업체를 대상으로 판매수수료를 대폭 인하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길 김 위원장은 기대했다.
 
아울러 신규로 납품·입점하는 중소기업에게 일정기간 안정적으로 거래하는 기회를 제공하거나, 전도 유망한 납품업체에게 해외 등으로 판매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CEO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통산업 내 양극화와 대형유통업체와 중소납품업체 간 양극화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동안 우리 유통산업은 국내 경제성장을 견인하면서 양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왔다"면서도 "성장의 과실이 대형유통업체에 편중되면서 중소유통업체와 납품업체의 생존기반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글로벌 경쟁의 양상은 '단일 기업간' 경쟁에서 '기업생태계 또는 네트워크 간' 경쟁으로 전환되면서 기업의 경쟁력 역시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기업을 포함한 기업 및 연관산업 생태계의 능력에 좌우되고 있다는 것.
 
글로벌 경쟁을 따라가려면 수평적·수직적 양극화가 해소되고 유통업계와 중소납품업체가 공생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게 김 위원장의 판단이다.
 
특히 "유통업체와 중소납품·입점업체 간에 공정한 거래질서가 정착될 수 있도록 업계 스스로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면계약서 미교부와 부당반품·감액, 상품권 구입강제 등으로 인해 중소납품·입점업체가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동수 위원장은 "동반성장에 대한 중소기업이나 국민의 염원에 부합하는 큰 결단을 해달라"며 "평소 갖고 있던 정책 제안이나 현장에서의 목소리도 함께 나누자"고 당부했다.
 
뉴스토마토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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