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상욱기자] 올 들어 대형 증권사들이 직접 주식을 매매하면서 상당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엔 각사별로 '짭짤한' 이익을 안겨줬던 자기매매 실적이 악화되면서 증권사가 '중이 제 머리 못깎는' 모양새가 됐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2011년 4월1월~6월30일)
우리투자증권(005940)은 주식 운용으로 총 15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처분차손이 41억원, 평가차손이 114억원, 배당금수익 5억원이다.
우리투자증권은 2010회계연도(2010년 4월1일~2011년 3월31일)에도 215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어 마이너스 기록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대신증권(003540)도 뼈아픈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1분기엔 29억원의 수익을 올렸던 주식 운용 부문에서 처분차손 56억원, 평가차손 58억원, 배당금수익 17억원을 합쳐 총 97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증권(016360),
미래에셋증권(037620)도 마이너스였다. 지난 1분기 163억원의 손실을 봤던 삼성증권은 올 1분기에도 66억원의 손실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1분기 182억원 손실에서 올해 1분기도 17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92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던
현대증권(003450)은 1분기 27억원 플러스에 그쳤다. 작년 673억원에 달했던 처분차익은 17억원 정도로 급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891억원 이익에서 1분기 17억원으로 이익이 줄었고
대우증권(006800)은 지난해 1457억원 이익에서 132억원으로 줄었지만 그나마 대형사 중에선 선방했다.
대형 증권사들은 대부분 본사 내에 '자기매매'를 담당하는 팀을 두고 직접 주식을 사고 판다. 각사 리서치센터의 고급 정보가 뒷받침되는데다 전문가 중의 전문가들이 직접 거래를 하는 분야다.
1분기 코스피지수가 3월31일 2106.70에서 6월30일 2100.69로 마감됐음을 감안하면 대형사들의 자기매매 실적 악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들은 주가연계증권(ELS) 헷지를 위해 주식을 거래하기도 하고 각사별로 자기매매 전략에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도 "지난해 같은 분기, 지난해 전체에 비해 전반적으로 성적이 나빠진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