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삼성SDI가 오는 2012년까지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시설을 늘리며 중소형 2차전지 시장에서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삼성SDI(006400)는 7일 에너지 전문 조사기관 솔라앤에너지 주최로 열린 ‘2011 한국 전기자동차 및 전지 콘퍼런스’에서 올해 46억달러의 매출 중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27억달러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액의 56%다.
이날 발제에 나선 김근배 셀소재개발그룹 상무는 “에너지 분야의 비중을 점차 확대해 오는 2015년에는 130억달러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비중의 87%에 달한다.
삼성SDI는 이를 위해 리튬이온 전지 생산량을 대폭 늘린다. 올해 리튬이온전지를 33개 라인에서 10억5000만셀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오는 2012년에는 5개 라인을 증설해 12억5000만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27~28%의 점유율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삼성SDI가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는 이유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의 생산 기업들이 얇기 경쟁에 돌입하면서 리튬이온 전지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남미와 인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두 나라는 최근 휴대전화 사용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등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인 중국에 대해서는 차별화 전략으로 따돌리겠다는 계획이다. 김 상무는 “안전성 문제의 원인이 되는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14번의 테스트 프로그램을 거치는 등 철저한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용량, 고출력 전지로 갈수록 안전한 소재가 성패를 결정짓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LG화학(051910)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파우치 타입의 배터리 셀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과자봉지 모양인 파우치 타입은 가볍고, 에너지 밀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한호 연구위원은 "차량 기준으로 봤을 때 30~40킬로미터 절약할 수 있다"며 "하루 충전하면 서울에서 분당정도의 거리, 즉 10~20km를 더 갈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자동차업계는 단단한 각형전지를 선호하고 있지만, 최근 파우치형 전지로도 관심이 늘고 있다고 이 연구위원은 전했다.
홍유식 솔라앤에너지 상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일본보다 10년 늦게 시작했지만 소형 리튬이온전지 부문에선 일본을 따라잡았다”며 “이같은 속도라면 일본을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시장에서 사용하는 중형 리튬이온 전지의 경우 지금 막 태동하는 단계기 때문에 2차전지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전기차용 중형 전지분야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