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9월 기준금리 연 3.25%로 동결..'대외불확실성 고조'(상보)

입력 : 2011-09-08 오전 10:17:52
[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월 기준금리를 지난달에 이어 3.25%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 후 두 달 간격으로 모두 세 차례 0.25%포인트 인상돼 지난 3월 3%를 기록했다. 이후 4월과 5월 3%로 동결됐다가 6월 3.25%로 인상됐고 7월과 8월에 이어 이번달에도 3.25%로 동결됐다.
 
<최근 기준금리 추이>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는 세계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신규채용이 '0'을 기록하는 등 경기침체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은 이번달에 들어 리스크가 재차 부각되고 있는데 그리스 국채 금리가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유럽 금융기관 채무불이행 위험 지표가 상승했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견조하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기준금리 인상의 전제조건을 내세우고 있다"며 "이를 감안할 때 한은이 견제하고 있는 경기 하방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동결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단기 화폐수요가 증가하는 추석을 앞둔 상황도 금리 인상을 어렵게 만들었다.
 
김의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추석과 설 등 명절을 앞둔 시기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며 "이는 명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화폐 공급이 감소해 단기적인 시중 유동성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5.3%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이자 지난 2009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이 필요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기상악화로 농산품 가격이 급등했고 예년보다 빠른 추석수요가 8월에 동시에 반영되며 5% 이상의 물가상승을 기록했다. 농산품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가 4%를 기록했다는 점 역시 총수요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다는 의미로 기준금리 인상의 요인이 된다.
 
게다가 공공요금 인상과 전월세가격 상승 등 단기간에 하락하기 어려운 요소로 4% 이상의 물가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시장에서는 4분기 중 한 차례 기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미정 기자
박미정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