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모바일카드' 시장안착 아직 멀었다

입력 : 2011-09-08 오후 3:36:42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최근 '차세대 카드'로 불리는 모바일 카드가 성장세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신용카드 시장에 안착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가맹점이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금융당국의 카드발급 수 제재도 모바일 카드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카드는 휴대전화 안에 신용카드를 넣어 별도의 카드 없이 휴대전화만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결제할 수 있도록 한 카드를 말한다.
 
◇ 모바일카드시대 본격화
 
최근 스마트폰 사용 확대로 NFC이 본격화하면서 모바일카드 시장의 성장세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동통신사들도 국내에서 NFC 기반의 서비스를 진행 중에 있거나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9년 11월 하나은행과 SK텔레콤이 합작해 출범한 하나SK카드가 NFC기반 모바일 카드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 들었다.
 
KT도 신한카드뿐 아니라 비씨카드, KB국민카드와도 NFC 기반 모바일카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LG유플러스 역시 KB국민카드와 모바일 카드를 염두에 둔 협력체제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 가맹점 부족 등 진입장벽 높아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신용카드 이용 비중이 상당히 높다. 민간최종소비지출 대비 신용카드 이용 비중은 미국이 19.4%, 일본 19.2%, 영국 15.9%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52.8%다.
 
517조원 규모의 신용카드시장이 모바일 카드의 큰 먹잇감이란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먼저 스마트폰 보급으로 모바일 카드 결제의 틀은 마련됐지만 NFC 결제를 할 수 있는 가맹점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된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모바일카드 가맹점은 약 7만곳. 이는 200만곳에 달하는 신용카드 가맹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가맹점 부족하다는 것이 모바일 카드 성장에 가장 큰 문제"라며 "그 장벽을 넘기 위해 모바일 카드에 혜택을 더 많이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카드 신규발급 증가율을 연간 3%로 규제키로 한 금융감독원의 카드발급 수 제재도 모바일 카드의 성장세를 늦출 것이란 전망이다.
 
금감원의 제재가 현실화되면 카드사들은 현재 연간 3% 후반에서 4% 후반대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카드 발급건수를 줄여야 한다. 모바일카드 발급 역시 카드발급 건수에 포함돼 카드사에서는 무작정 모바일카드를 발급할 수 없다.
 
아울러 보안문제 역시 모바일 카드의 신용카드 시장 진입장벽이다.
 
현재 스마트폰에도 주소록, 문자메시지, 은행계좌 정보 등 개인 정보가 많이 담겨 있다. 여기에 모바일 결제 정보까지 담기면 카드를 분실할 경우 개인정보 유출 위험성이 그 만큼 커 진다는 얘기다.
 
그러나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는 다른 사람이 습득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지만 모바일 카드 는 소액이라도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결제가 된다"며 "보안문제는 오히려 모바일 카드가 안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이에 대해 "비밀번호 입력은 1차원적인 방어일 뿐"이라며 "아직은 드러나지 않은 해킹 가능성 등 또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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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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