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스마트폰 보급이 무섭게 확대되는 가운데 주요 포털업체들의 PC웹 트래픽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온라인 시장조사기관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해 들어 네이버, 다음, 네이트, 야후의 트래픽 주요 지표 합계가 월간 기준으로 전년 대비 줄었으며, 시간이 갈수록 그 격차가 점점 넓어지는 추세다.
먼저 순방문자수는 1월 전년 대비 2.5% 감소한 이후 꾸준히 그 폭이 증가했다.
홈페이지 열람횟수를 뜻하는 페이지뷰 역시 1월에서 4월까지 보합권에 있다가 5월 이후 15%대의 뚜렷한 감소세를 띄기 시작했다.
실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는 통합검색어 입력횟수도 페이지뷰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트래픽 하락에 대해 모바일에 의한 잠식효과가 구체화됐다는 의견이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전 이용자들은 PC를 통해 네이버나 다음에 접속해 검색 활동을 했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이 증가하면서 검색 패턴 자체가 모바일로 바뀌었다”며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PC기반의 검색활동이 줄었다”고 말했다.
사실 잠식효과에 대한 우려는 지난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됐지만 대체로 “모바일은 대체재보다는 보완재에 가깝다”는 주장이 주를 이뤘다.
예를 들면 PC의 경우 일과시간에 이용률이 높고 모바일은 출·퇴근 시간 및 저녁에 이용률이 많기 때문에 서로 겹칠 가능성은 적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에 의해 모바일이 PC웹의 대체재 성격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수치로 나타난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추세는 포털업계 성장성 및 수익성을 가늠하는 유의미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 연구원은 “예전 폭발적인 성장성을 보였던 PC웹 기반의 온라인광고 시장은 더욱 둔화되는 한편 모바일광고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뒤집어 생각하면 PC웹 기반의 온라인광고 시장에 상대적으로 모바일광고 시장이 매우 미약하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이는 한동안 포털업체들에게 성장통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아울러 모바일광고에 대한 투자가 향후 성장성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그는 “PC웹의 트래픽이 빠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4대 매체보다 우월한 효율 탓에 신규광고주 증가와 단가 상승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잠식 효과 때문에 당장 포털이 큰 피해를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