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9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장 시작 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예상치인 3000억달러를 넘어서는 447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공화당이 비협조적인 자세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다 새 경기부양책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며 시장은 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다.
◇日 G7앞두고..'하락 마감' = 일본 증시는 주요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55.46엔(0.63%) 하락한 8737.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 기계업종이 3%가까이 내린가운데 섬유제품업종(-2.59%), 철광업종(-1.19%), 보험업종(-.0.49%) 순의 약세가 나타났다.
일본 종합무역상사인 마루베니 상사는 SMBC 닛코 증권이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 영향으로 3%대 오름폭를 기록했다.
일본 3대 대형은행은 동반 상승했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과 미츠비시 UFJ 파이낸셜이 각각 1.80%, 1.53% 올랐고 미츠이 스미토모 파이낸셜이 1.04% 올랐다.
수출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파나소닉이 1%대 하락세 기록한 가운데 혼다는 1.05% 내렸다. 닌텐도도 1.64% 밀렸다.
스미토모 부동산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고 세키스이 하우스는 2.91% 올랐다.
하마사키 마사루 도요타 자산운용 상임 투자전략가는 "오바마 연설은 시장을 움직이는 변수가 아닌 시장에 미리 반영된 재료였다"고 말했고 와코 주니치 노무라 홀딩스 전략가는 "시장의 관심은 오바마가 아닌 오는 20~21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몰려있다"고 진단했다.
◇中 산업생산·소매판매 부진..'하락마감' = 중국증시는 호재와 악재가 겹친 가운데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19포인트(0.05%) 하락한 2497.75을 기록했다.
중국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진정세를 보이며 중국 정부의 긴축 조치가 완화될 것이란 호재에도 불구, 장 후반부에 공개된 중국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한 점이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해양석유공정이 1.50% 올랐고 장강전력도 0.80% 상승했다. 반면 내몽고보토철강은 2% 넘게 밀렸고 상해자동차와 강회자동차는 각각 1.59%, 0.51% 하락했다.
은행업종과 부동산업종은 혼조세를 보였다. 폴리부동산그룹이 0.76% 올랐지만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인 차이나반케는 0.11% 밀렸다.
상해푸동발전은행이 0.32% 상승했고 화하은행과 중국민생은행은 각각 1.01%, 0.94% 동반 하락했다.
팅 루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식품 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며 "시장 상황이 안정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D램 감소 영향..대만 반도체株 '하락' = 대만 가권 지수는 전일 대비 62.60포인트(0.82%) 내린 7610.57을 기록했다.
파워칩은 D램 생산량을 50% 줄이겠다는 보도의 영향으로 1%대 약세를 기록했다.
한국시간 4시23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6.36포인트(0.03%) 내린 1만9906.46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