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가 9일(현지사간) 프랑스의 마르세이유에서 개막한다.
G7은 세계경제둔화, 유럽 채무 위기 등 무거운 과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특히 정책 공조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각국의 경제 상황은 크게 다르다. 이에따라 긴축 재정 완화와 추가 금융 완화 같은 획일적인 대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글로벌 경기둔화 · 유럽 재정위기 논의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재무장관은 "G7이 자유로운 토론의 장이 돼야 한다"며 공동성명 발표는 하지 않을 전망.
그는 프랑스 피가로지와 인터뷰에서 "경기부양과 재정건전화에 대해서는 통일된 행동을 취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저는 각 나라의 상황에 가장 맞는 대책이 추진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9일 토론에서는 경기둔화, 유로존 채무위기, 금융부문의 안정이 의제다.
토론은 현지시간 오후에 시작. 저녁식사 후 현지시간 오후9시15분(한국시간 10일 오전 4시15 분) 경부터, 프랑스, 독일, 일본,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회견이 열린다.
현지시간 10 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회견이 예정되어 있다.
◇ 미국 · OECD, G7 행동 요구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G7에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을 통해 성장지원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G7은 강력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며, 경기 침체가 지속될 시에는 금리 인하 및 자본시장에 중앙은행이 개입할 것을 권고했다.
모건스탠리는 리포트를 통해 G7의 중앙은행이 일종의 협조적인 금융완화를 내세울 가능성을 전망했다.
다만, 지금까지 각국의 공조조짐은 없는 상황이다.
유럽은 긴축 재정을 계속하고 싶은 의향이지만, 미국은 IMF의 입장에 가깝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8일 4470억 달러의 고용대책을 발표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2009년과 같은 대규모의 공조 재정부양책을 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각국 정부는 성장 지원을 위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고용을 확대하고 유럽은 채무 위기 수습을 위한보다 실행력있는 조치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각국 공조, 이르면 주말에 가능하다" VS. "쉽게 결론나지 않을 것"
브뤼셀에 있는 관계자는 "이번주 G7이 (1)금융완화 지속 (2)구조개혁 실시 (3)재정건전화 속도 완화에 대한 합의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도 "리먼 파산 후 2008년 10월 실시된 금리 인하 공조와 같은 공동 행동이 빠르면 이번 주말 G7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파이낸셜타임(FT)는 "이번 G7 회의에서 수장들은 유로존 부채위기에 대해 논의하겠지만 쉽게 결론이 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각국 언론들 역시 "각국의 이해가 서로 충돌하고 있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확실한 대책이 나올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