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삼성카드(029780)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 소식에 관련주들이 장초반 강세를 보이다 장이 급락하면서 주저 앉았다.
삼성카드는 이날 현재 소유하고 있는 에버랜드 지분 25.64% 중 5%를 제외한 20.64%를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말 이미 외국계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입찰제안 요청서를 발송하는 등 매각 주관사 선정작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금융회사가 계열사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 금융산업구조개선법에 따른 조치로, 내년 4월까지 매각을 완료하지 못하면 초과지분에 대해 장부가의 0.03%에 해당하는 강제이행금을 내야 한다.
◇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기대..그룹株 '긍정적'
현재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생명 지분 19.3%,
삼성생명(032830)이
삼성전자(005930) 지분 7.3%, 삼성전자가 삼성카드 35.3%, 삼성카드가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4%를 각각 소유하고 있어 이번 매각으로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격인 에버랜드 지분매각은 큰 흐름상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때문에 지배구조 측면에서 한걸음 진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물산(000830)은 삼성그룹 핵심회사인 삼성전자 지분 4.06%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부분 삼성그룹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어 지배구조 변화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 CJ·삼성전기 등 에버랜드 소유주 수혜 기대
에버랜드 지분을 보유한 다른 계열사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상헌 연구원은“CJ와 삼성카드 등은 삼성에버랜드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분가치가 부각될 수 있고 삼성물산은 지배구조 측면에서 지주회사 전환의 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증권街 "지나친 기대 '금물'..상장 기대 섣불러"
반면 지나친 관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심현수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은 9~10월 중 가시화될 것을 이미 시장이 예상했었기 때문에 특별한 뉴스는 아니지만 은행주 주가가 과매도 상태이기 때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심 연구원은 "에버랜드가 상장하면 지분을 보유한 회사들의 장부가치가 올라가겠지만 매각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선 정도로는 상장 수혜주까지 거론하기 이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