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급락장 속에서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한 국민연금이 주가지수를 지지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주식시장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연금 본연의 목적인 국민의 노후생활보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식처럼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비율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양승조 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신용등급이 기존 'AAA'에서 'AA+'로 한단계 강등된 지난 8월6일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국민연금은 4일간 총 1조2132억원을 집중 순매수했다.
8월 한 달간 기준으로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2조751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올 1월부터 8월까지 국민연금이 사들인 주식이 총 6조8070억원임을 감안하면 8월 한달만에 40.4%를 순매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주식을 매입한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고 양 의원은 지적했다.
국민연금은 "투자수익을 올리기 위한 매입이었고 수익을 올리기 위한 적절한 타이밍이었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대규모로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주가지수를 방어했으며 이는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는 인위적인 행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양 의원은 "국민연금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얻어야 할 성격이 아닌 가입자와 미래 세대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그러나 국민연금 총액 대비 주식투자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며 금융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이어 "국민연금은 위험성이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비율을 조절해야 한다"며 "미국 신용등급 강등 전후로 국민연금이 사들인 2조 7510억원어치 주식이 주식시장 조정의 목적은 아니었는지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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