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분기 상장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악화됐다. 특히 상장사 3곳 중 1곳은 기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도 빠듯한 실정이다.
20일 한국은행이 8월 17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총 1491개의 상장기업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조사 대상상장기업의 성장성 및 수익성이 모두 악화됐다.
2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대비 13.1%로 2009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총자산 증가율도 1분기 2.5%에서 0.9%로 대폭 축소되면서 2009년 2분기 -0.6%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업종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건설(-2.8%) 운수(-1.2%) 전기전자(0.2%) 업종이 감소했다. 총자산증가율에서는 조선(-1.7%), 전기가스(-1.4%) 운수(-0.4%) 감소가 두드러졌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6.3%에서 5.5%로 줄어들었고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7.2%에서 5.6% 로 감소한 것.
특히 석유화학(9.7%->5.9%)과 조선업(13.3%->9.7%) 등이 매출액세전순이익률 하락폭이 컸고 비제조업의 경우 전기가스(-5%) 운수업(-4.5%)은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기업이 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보상비율도 전분기 502.2%에서 432%로 낮아졌다.
특히,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 비중은 30.2%로 기업 셋 중 한곳은 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도 어려웠으며 5 중 1곳은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으로 이자를 감당하기 위해 또 빚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한은은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 비중이 확대되면서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떨어졌고 이는 이자보상비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영업 및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 수익이 줄어들면서 2분기 상장기업 현금흐름도 업체당 평균 24억원 순유입에서 46억원 순유출로 돌아섰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감당할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현금흐름 보상비율도 전분기 50.4%에서 44.9% 로 낮아졌다.
한편, 안전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부채비율은 전분기 99.1%에서 96.6%로 하락한 반면 차입금 의존도는 24.7%에서 24.9% 소폭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