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②) 우리 이륜차 산업의 저력

"이륜차 경쟁력 높여 국내 넘어 세계시장 점령할 것"

입력 : 2011-09-21 오후 5:26:13
[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우리나라 이륜차 생산의 본산인 창원에는 국내 생산물량의 90%를 차지하는 대림자동차와 10%를 점유하는 S&T모터스(000040)(구 효성기계공업) 본사가 모두 둥지를 틀고 있다.
 
국내 이륜차 시장은 1970년대 말까지 기아기연공업이 독점하다가 1978년 대림자동차공업과 효성기계공업이 세워지면서 3사 체제로 바뀌었다.
 
이후 대림자동차공업이 1982년 기아기연공업을 합병하면서 효성기계공업과 양대 체제를 만들고 일본 업체들과 각각 기술제휴를 통해 우리 귀에 익숙한 '대림혼다'와 '효성스즈끼'가 국내 시장을 누비기 시작했다.
 
◇ 대림차 시장점유율 70%..압도적 1위..새로운 이륜차문화 주도 
 
대림자동차는 50cc 스쿠터부터 250cc 레이싱용 오토바이까지 저배기량 부문에서 상용이륜차 80%, 승용이륜차 20%의 비율로 국내 이륜차 판매량의 70%를 지키고 있고, S&T모터스는 나머지 시장에서 125cc 미만을 제외한 1000cc까지 고배기량 이륜차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나머지 국내 이륜차 시장은 대림자동차와 S&T모터스가 주문자상표부착판매(OEM)형태로 들여오는 수입이륜차와 기타 소규모 수입상들이 채우고 있고, 최근에는 S&T모터스를 중심으로 소형 전기이륜차도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국내 양대 이륜차 생산업체는 자동차 부품부문을 가지고 있는데 대림자동차의 경우 최근 크게 줄어든 이륜차 시장의 매출 감소를 자동차 부품 분야 확대를 통해 채우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대림자동차는 이륜차에 쓰이는 엔진 주물부터 각종 부품들을 대부분 자체 생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이같은 부품 제작 노하우를 활용해 자동차 관련 부품 제작에서도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
 
이처럼 자동차 관련 부품 생산을 통한 회사 매출 증대와 수익창출은 이륜차 부문과의 완전히 분리해서 볼 수 없는 면들이 있다.
 
◇ 자동차+이륜차 기술+ 마케팅 협력 필요..세계시장 도전
 
자동차와 거의 비슷하게 발명돼 발전역사를 함께 해온 이륜차 제작은 단순히 부품을 생산하고 조립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성능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없다.
 
자동차와 같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수십년에 걸친 생산 노하우와 내구성, 안정성에 대한 기술 축적이 필수적이다.
 
때문에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히 살아남은 우리 이륜차 생산업체의 존재감은 국내 산업에서 그 규모에 비해 중요성이 무척 크다.
 
대림자동차 관계자는 "독일의 BMW나 일본의 혼다 등은 자동차와 이륜차를 함께 생산하고 있어 이륜차와 사륜차 생산기술과 마케팅, 브랜드를 공유하며 더욱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우리 이륜차산업도 국내 자동차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륜차 업계는 이제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을 넘보고 있다. 지난해 대림자동차는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 유럽 지역에 1만여대를 수출했고, 올해 말 남미 지역을 시작으로 중동시장까지 넘보는 등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내구성과 안전성을 기본으로 뛰어난 디자인을 채택하며 세계 시장을 두드리면서 대림자동차의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은 3%로 급성장했다. 세계 유수의 바이크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조만간 10% 점유율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만 해도 일본과 미국, 유럽의 자동차 메이커와 비교해 삼류취급을 면치 못하던 우리 자동차산업이 최근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는 저변에는 오랜시간 꾸준히 생산하며 국내시장을 지켜온 역사가 뒷받침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 이륜차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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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후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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